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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등지고 들어간 길 도톤보리를 따라 걷다 보면, 계속 같은 종류의 풍경이 반복된다. 커다란 간판, 밝은 조명, 사람들, 그리고 사진을 찍는 장면들. 처음에는 흥미롭지만 오래 머무르면 시선이 조금 피로해진다. 그래서 특별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사람이 덜 있는 방향으로 한 번 골목으로 빠져 들어갔다. 몇 걸음 지나지 않아 분위기가 바뀌었다. 방금 전까지의 소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데, 확실히 멀어졌다. 뒤를 돌아보면 ...

도톤보리는 늘 시끄럽다. 커다란 간판과 사람들, 음식 냄새와 사진 찍는 관광객들까지, 오사카에서 가장 오사카다운 풍경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도톤보리 한가운데에서 골목 하나만 잘못 들어가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네온사인이 사라지고 바닥은 돌길로 바뀌며, 소리가 갑자기 줄어든다. 몇 걸음 전까지 관광지였는데, 갑자기 옛 일본으로 들어온 듯한 공간이 나타난다. 그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는 절이 바로 호젠지(法善寺)다. 많은 사람들이 도톤보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