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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 셩완 “홍콩 – 마카오 페리터미널”

페리는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분위기가 있다. 공항 이동처럼 삭막하지 않고, 국경을 넘는 느낌도 분명하다. 항구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배에 올라 바다를 건너 다른 도시로 간다는 과정 자체가 여행답다.

홍콩 섬에서의 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무렵, 다음 목적지인 마카오로 이동할 시간이 찾아왔다. 이번 여행은 한 도시에만 머무르는 방식이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를 함께 묶어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그래서 홍콩 도심 여행이 끝난 뒤 자연스럽게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이동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에는 페리를 선택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당시 일정과 숙소 위치, 이동 동선을 모두 고려했을 때 가장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홍콩 섬 서쪽의 셩완(Sheung Wan)에는 마카오로 향하는 대표적인 터미널이 있고, 도심에서 접근성도 좋다. 센트럴과도 가깝고 MTR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여행자 입장에서는 꽤 편한 출발지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대표적인 두 가지 방법

예전에는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는 방법이 사실상 배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HZMB)가 개통되면서 육로 이동도 가능해졌다. 그래서 현재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1. 페리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
  2. 강주아오대교(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를 통해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

이번 여행에서는 홍콩 → 마카오 구간은 바다를 건너는 페리를 선택했고, 나중에 마카오 → 홍콩 복귀 구간에서는 대교를 통해 육로 이동을 경험했다. 한 번의 여행에서 두 방식을 모두 체험한 셈이다.


왜 페리를 선택했나

페리는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분위기가 있다. 공항 이동처럼 삭막하지 않고, 국경을 넘는 느낌도 분명하다. 항구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배에 올라 바다를 건너 다른 도시로 간다는 과정 자체가 여행답다.

특히 셩완 터미널은 홍콩 도심 한가운데와 연결되어 있어 이동 동선이 좋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호텔 체크아웃 후 짐을 끌고 바로 이동하기에도 편하다. 공항처럼 멀리 빠질 필요도 없다.

그래서 이번 일정에서는 시간 효율과 여행 분위기,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 페리를 고르게 되었다.


셩완 터미널에서 출발 준비

내가 이용한 곳은 셩완의 Hong Kong Macau Ferry Terminal이었다. IFC와도 멀지 않고, 셩완역과 연결되어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티켓은 미리 온라인으로 예매해 둔 상태였다. 현장에서 줄을 서며 표를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터미널에 도착해서는 발권 기기나 카운터에서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탑승권만 받으면 됐다.

이런 국제 이동 구간은 미리 예약해 두면 마음이 한결 편하다. 여행 중 가장 아까운 시간 가운데 하나가 “이동 수단을 기다리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터보젯 탑승

이날 이용한 배는 TurboJET이었다.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는 대표적인 고속 페리 회사 가운데 하나다. 빨간색 계열의 로고와 빠른 배 이미지로 익숙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홍콩 셩완에서 출발해 마카오 외항 터미널(Outer Harbour)로 향하는 노선이었다. 참고로 마카오 코타이 지역이나 타이파 쪽으로 바로 가고 싶다면 다른 노선을 선택해야 한다. 여행자는 목적지에 따라 터미널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카오는 생각보다 작지만, 도착 터미널에 따라 이후 이동 시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과는 다른 출국 절차

홍콩에서 마카오로 가는 것은 단순 국내 이동이 아니라 출국이다. 그래서 터미널 안에서 홍콩 출국 심사를 거쳐야 한다.

처음에는 공항처럼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간단했다. 공항보다 동선이 짧고 절차도 빠른 편이었다. 당시에는 전자식 게이트를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짐 검사나 대기줄 역시 공항보다 부담이 적었다. 물론 시간대와 혼잡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내가 이용했을 때는 전체적으로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었다.


페리 안에서 짐은 어떻게 하나

여행 중 이동 구간에서 항상 고민되는 것은 짐이다. 특히 숙소를 옮기는 날이라면 캐리어나 가방이 함께 움직이기 마련이다.

페리 탑승 시 큰 짐을 별도 수하물로 맡기는 방식도 있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선내 짐 보관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당시 나는 직원 안내를 받아 짐을 두고 좌석으로 이동했다.

국제 이동이라 긴장될 수 있지만, 막상 해보면 절차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수하물 규정은 회사나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정보는 예약 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바다를 건너는 약 한 시간

탑승이 끝나고 배가 출발하자, 홍콩 도심 풍경이 점점 멀어졌다.

수많은 빌딩과 익숙해진 스카이라인이 서서히 뒤로 물러나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며칠 동안 꽤 밀도 있게 돌아다닌 도시를 떠난다는 아쉬움, 그리고 새로운 도시 마카오로 간다는 기대감이 동시에 올라왔다.

이동 시간은 대략 1시간 안팎이었다. 아주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은 시간이다. 잠시 창밖을 보다가 휴대폰을 만지고 있으면 어느새 도착할 정도의 거리감이다.

배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도시와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 경험은 비행기와 또 다르다. 하늘로 점프하듯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두 지역 사이의 거리를 몸으로 건너가는 느낌이 있다.


인터넷은 됐지만 완벽하진 않았다

당시에는 홍콩과 마카오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된 유심을 미리 준비해 갔다. 덕분에 이동 중에도 어느 정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바다 한가운데에서는 연결이 불안정한 구간도 있었다. 완전히 끊기기도 하고,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다. 그래도 완전히 오프라인 상태로 가는 것보다는 훨씬 편했다.

다만 이후 마카오에 도착해서는 예상과 달리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꽤 애를 먹기도 했다. 여행에서는 “된다고 해서 샀는데 막상 안 되는 것”도 종종 생긴다. 그 역시 여행의 일부였다.


생각보다 빨랐던 도착

조금 지나 지루해질 즈음, 마카오 터미널이 눈앞에 들어왔다. 홍콩과 마카오는 지도상으로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동해 보니 체감상 더 가까웠다. 국제 이동이라는 긴장감은 있는데, 이동 시간은 짧다. 그 점이 꽤 인상적이었다.

도착 후에는 다시 입국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제는 홍콩이 아니라 마카오에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도시의 분위기, 언어, 거리 풍경도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홍콩에서 이어지던 여행이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홍콩 여행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장소

셩완 페리터미널은 단순한 항구가 아니었다.

내게는 홍콩 도심 여행을 마무리하고, 마카오라는 다음 무대로 넘어가게 해준 경계선 같은 장소였다. 도시 하나를 떠나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순간에는 늘 특별한 감정이 남는다. 그래서 이곳은 교통시설 이상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 Hong Kong Macau Ferry Terminal

  • 📍 주소 : 168 Connaught Road Central, Sheung Wan, Hong Kong
  • 🌐 터보젯 : https://www.turbojet.com.hk
  • 🌐 코타이 워터젯 : https://www.cotaiwaterjet.com
  • 🕒 운영 : 항차별 상이 / 터미널 상시 운영 수준
  • 🛂 홍콩 출국 심사 후 탑승
  • ⏱️ 홍콩 ↔ 마카오 이동 시간 : 약 55분 ~ 1시간 15분 (노선·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