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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는 두 개의 국제공항이 있다. 하나는 도쿄도 내에 위치한 하네다 공항, 다른 하나는 치바현에 위치한 나리타 공항이다. 하네다 공항은 도심과 가까워 이동이 편하지만 항공권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고, 나리타 공항은 도심에서 멀지만 항공편이 많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문제는 공항에 도착한 이후다. 나리타 공항은 도쿄 중심부에서 약 60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과정이 여행의 첫 일정이 된다. 대신 ...

입국 직후, 망설임 없이 지하로 향하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도착장으로 나오자마자, 우리는 잠깐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다시 밟는 나리타 국제공항 제1터미널은 분명 익숙한 공간이었지만, 반가움을 곱씹을 여유는 없었다.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이동과 비행으로 체력은 이미 바닥에 가까웠고, 최대한 빠르게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것이 이 시점에서의 최우선 과제였다.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지하로 향했다. 목적지는 하나,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에 ...

이번 도쿄 여행에서 나리타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하기 위해 선택한 교통수단은 스카이라이너(Skyliner)였다. 예전에는 나리타 공항과 도쿄 도심을 잇는 교통수단으로 ‘천엔버스’가 사실상 정답에 가까웠던 시절이 있었다. 버스 요금이 1,000엔이던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스카이라이너를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도쿄역이나 긴자, 우에노로 이동하는 것이 가격 대비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천엔버스는 어느새 1,500엔이 되었고, 반면 스카이라이너는 ...

하마마스초에서 만난 한 그릇의 위로, 덴푸라 유키무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던 하루였다. 에노시마 섬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다시 도쿄로 돌아와 조죠지와 도쿄타워, 프린스 시바 공원까지 둘러보고 나니 어느새 해가 기울어 있었다. 중간에 이동 동선이 길어지면서 점심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고, 그래서인지 저녁만큼은 조금 더 신경 써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미리 체크해두었던 식당 리스트가 몇 곳 ...

하마마스초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체크인 시간보다 약간 이른 시각이었다. 바로 방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짐은 맡길 수 있었기에 캐리어를 내려놓고 다시 밖으로 나섰다. 에노시마에서 꽤 많은 거리를 걸었던 터라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막상 짐에서 자유로워지니 다시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마마스초라는 위치는 여행자에게 꽤 매력적인 곳이다. 도쿄타워, 시바공원, 그리고 조죠지까지 모두 걸어서 이동할 수 있으니, 굳이 전철을 탈 ...

서울 한복판, 빌딩의 불빛 사이에서 남대문은 여전히 낮은 호흡으로 도시를 지킨다. 조명이 켜진 밤의 숭례문은 화려하다기보다 단정하다. 성곽 위에 얹힌 목조건축의 선은 도시의 소음을 흡수하듯 차분하고, 석축의 결은 시간을 고스란히 머금은 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현대적 스카이라인과의 대비는 이 문이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현재형 역사’임을 말해준다. 세로로 적힌 이름, 현판이 전하는 이야기 숭례문의 현판은 유독 눈길을 끈다. 한자 ‘崇禮門’이 세로로 ...

밤에 완성되는 수직의 풍경고요한 밤, 도시는 위로 자란다 해가 완전히 저문 시간, 서울 성수동에 자리한 아크로 포레스트는 낮과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이곳의 야경은 화려한 조명으로 시선을 압도하기보다, 고층 주거 건축이 가진 구조적 미학과 빛의 균형을 통해 차분하게 완성된다. 밤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타워는 도시의 소음을 잠재운 채, 묵직한 존재감으로 공간을 지배한다. 아크로 포레스트의 외관은 규칙적인 격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

포트 캐닝 파크(Fort Canning Park)를 걷다 싱가포르에서 이름만 들어도 바로 떠오르는 장소는 몇 군데가 있다. 강을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과 바가 모여 있는 클락키(Clarke Quay), 쇼핑의 중심지로 알려진 오차드로드(Orchard Road), 그리고 밤이 되면 도시의 얼굴을 바꾸는 마리나 베이(Marina Bay). 그런데 이 유명한 장소들 사이, 지도 위에서는 거의 공백처럼 보이는 공간에 하나의 거대한 녹지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Fort Canning Park다. 둘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