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앞에서만 생각나는 음식 멘타이코는 이상한 음식이다. 배가 고플 때 떠오르지도 않고, 밖에서 “오늘 뭐 먹지?”라고 고민할 때 선택지에 오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집에 돌아와 밥솥을 열고, 갓 지은 밥이 남아 있는 걸 확인하는 순간, 아주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어야 했던 것처럼, 밥이 멘타이코를 호출한다. 이 음식의 정체성은 철저하게 밥 이후에 시작된다는 데 있다. 멘타이코는 밥을 전제로 존재한다. 공복 ...
밥 앞에서만 생각나는 음식 멘타이코는 이상한 음식이다. 배가 고플 때 떠오르지도 않고, 밖에서 “오늘 뭐 먹지?”라고 고민할 때 선택지에 오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집에 돌아와 밥솥을 열고, 갓 지은 밥이 남아 있는 걸 확인하는 순간, 아주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어야 했던 것처럼, 밥이 멘타이코를 호출한다. 이 음식의 정체성은 철저하게 밥 이후에 시작된다는 데 있다. 멘타이코는 밥을 전제로 존재한다. 공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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