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캐릭터였던 시절 가끔은 물건을 사서 기억에 남는 게 아니라, 물건을 사다가 같이 따라온 것이 더 오래 남는다. 이 에비츄 무드등도 정확히 그런 종류다. 분명 내가 일부러 고른 제품이 아니었다. 올리브영에서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다가 금액이 어느 기준을 넘었고, 계산대에서 “사은품 드릴게요”라는 말과 함께 건네받았던 물건이었다. 당시에는 에비츄라는 캐릭터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솔직히 말하면 그냥 귀여운 햄스터 모양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보통 ...
여행을 다녀오면 사진이 남고, 글이 남고, 기억이 남는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이상하게도 가장 오래 남는 것은 물건이다. 사진은 점점 덜 보게 되고, 글은 언젠가 다시 읽게 되지만, 책상 한 켠에 올려둔 작은 물건 하나는 아무 생각 없이도 계속 시야에 들어온다. 그래서 여행에서 사오는 물건은 사실 기념품이라기보다 기록물에 가깝다. 그때의 공기, 같이 걷던 사람, 찾느라 헤매던 시간까지 같이 묶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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