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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정성처럼 느껴지는 순간 지명은 보통 궁금해하지 않는다 도쿄에 여러 번 가도 역 이름의 뜻까지 찾아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시부야(渋谷・しぶや)나 신주쿠(新宿・しんじゅく)는 그냥 고유명사처럼 받아들이고 지나간다. 외우는 대상이지, 이해하는 대상은 아니다. 그런데 가끔 이름 자체가 문장처럼 보이는 지명이 있다. 오차노미즈(御茶ノ水・おちゃのみず)가 그렇다. 처음 보면 바로 의미가 읽힌다. 이건 지명이라기보다 표현에 가깝다. 그래서 한 번쯤 멈추게 된다. 왜 굳이 ‘차의 물’일까. 차를 ...

시나가와역에서 텐노즈 아일까지 걸어오는 데는 대략 20분 정도가 걸렸다. 지도를 보면 애매하게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발로 옮겨보니 생각보다 금세 도착했다는 인상이 더 강했다. 무엇보다 공연 시작 시간 전에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도쿄에서는 늘 이동 시간이 변수로 작용하는데, 이 날만큼은 걷는 시간마저도 일정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텐노즈 아일은 교통 접근성 자체가 나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