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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은 늘 바깥쪽 거리만 기억에 남는 장소다. 화장품 매장과 관광객, 길거리 음식이 이어지는 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방문이 끝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한 블록만 안으로 들어가면 분위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바뀐다. 간판의 밀도는 줄어들고, 골목은 좁아지고, 생활의 속도가 관광지보다 조금 느려진다. 미성옥 설렁탕은 바로 그 안쪽에 있다. 명동먹자골목으로 들어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거의 끝자락에서 발견하게 되는 가게다. ...

새해 인사인데,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설날 아침의 풍경은 이상할 정도로 엄숙하다. 평소에는 가족끼리 반말을 쓰고 농담을 하던 사이도, 그날 아침만큼은 말투가 달라지고 몸가짐이 달라진다. 아이들은 한복을 입고, 어른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짚고, 고개를 깊게 숙인다. 그리고 거의 같은 문장이 반복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장면은 한국인에게 너무 익숙해서 의문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사실 굉장히 특이한 문화다. 새해 ...

도쿄역 일대를 걷다 보면, 관광지와 쇼핑 공간이 자연스럽게 겹쳐 있는 구조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전통적인 역 건물과 현대적인 상업시설이 맞물려 있고, 그 사이사이에 여행자들이 잠시 들러볼 만한 공간들이 숨어 있다. 에노시마에서 돌아와 도쿄역 지하와 주변을 둘러보던 중, 예전부터 한 번쯤은 꼭 들러보게 되는 매장인 ‘도큐핸즈’—이제는 ‘핸즈(HANDS)’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을 발견했다. 일본 여행을 여러 번 다니다 보면, 계획을 세워 방문하는 장소도 ...

”맛있는 심리학“이라는 책은 제목에서도 느껴볼 수 있듯이, 심리학에 대한 심오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작용하는 가벼운 심리학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는 책이다. 이는 이미 우리가 기존에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될 수도 있고, 모르고 있었던 것들이 될 수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이미 통용되고 있는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가 왜 소속감을 구하는지, 타인을 설득할 떄, 어떻게 하는 것이 더 ...

집 근처에 세탁소가 있다는 건 생각보다 생활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급하게 맡겨야 할 옷이 생길 때, 계절이 바뀌며 코트나 패딩을 정리해야 할 때, 혹은 작은 수선이 필요할 때까지. 요즘은 코인세탁소가 생활권 곳곳을 채우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 손으로 옷을 다루는 동네 세탁소는 다른 역할을 한다. 서울대입구 일대, 관악구청 맞은편 골목에는 그런 역할을 묵묵히 이어오고 있는 세탁소가 하나 있다. 이름은 세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