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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나역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쇼난 모노레일에 몸을 실어 에노시마로 돌아왔다. 도쿄의 밤처럼 화려하거나 북적이는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늦은 시각도 아닌 애매한 시간. 그 애매함이 오히려 이 지역의 밤을 더 인상적으로 만들었다. 에노시마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졌던 것은 사람의 기척이 거의 사라진 정적이었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붐볐을 거리와 역 주변이었지만, 밤이 되자 그 모든 소음이 깔끔하게 걷혀 있었다. 대신 에노덴이 ...

가마쿠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장소가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오프닝 장면에 등장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철길 건널목이다.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그 장면은,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간 이미지로 남아 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이 장면의 실제 배경이 되는 장소가 바로 가마쿠라 고교 앞 철길 건널목이다. 놀라운 점은, 이곳이 애니메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세트가 ...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가마쿠라 고교 앞역, 후지사와에서 출발해 에노시마를 따라 달리는 에노덴 전철은 지금도 만화 팬들의 성지로 남아 있다. 시나가와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곧 후지사와역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에노시마였지만, 굳이 후지사와역을 경유한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이곳에서 에노덴(에노시마 전철)을 타기 위해서였다. 에노시마로 가는 다른 방법도 분명 존재하지만, 굳이 에노덴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노덴은 가나가와현의 후지사와시와 가마쿠라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