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 5일차 아침이 밝았다. 전날 밤에는 빅토리아 피크에서 야경을 보고 늦게 숙소로 돌아왔고, 이날은 홍콩 도심의 화려한 얼굴보다 조금 더 생활감 있는 지역을 걸어보기로 했다. 숙소가 있던 곳은 홍콩 섬 서쪽의 사이잉푼(Sai Ying Pun). 관광 가이드북 첫 장에 크게 등장하는 지역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궁금했던 동네였다. 숙소 문을 나서 몇 분만 걸어도 바로 거리 풍경이 시작됐다. 따로 이동을 ...
홍콩을 대표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높은 빌딩 숲 사이를 길게 가로지르는 야외 에스컬레이터를 빼놓기 어렵다. 센트럴 한복판의 번화한 거리에서 시작해 언덕 위 주거지역까지 이어지는 이 거대한 이동 시스템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홍콩이라는 도시의 구조와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 같은 장소다. 영화나 여행 프로그램 속에서 한 번쯤 본 적 있는 장면이기도 하고, 실제로 현장을 마주하면 “아, 여기가 홍콩이구나”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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