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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셋째 날 아침은 유난히 상쾌하게 시작되었다. 전날 저녁에 내렸던 비가 말끔히 그친 뒤라 공기가 한결 가벼웠고, 햇살도 과하지 않게 내려앉아 있었다. 습기가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아직 여름이라고 부르기에는 이른 시기였기에 걷기에 불쾌하지 않은 정도였다. 아침에 일찍 눈을 뜨고 나니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더라도 어디든 가볍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숙소에서 도보로 갈 ...

카메이도 클락 인근 이자카야에서 제법 긴 시간을 보내고 나왔지만, 이번 여행은 애초부터 밤을 새울 각오로 짜인 일정이었다. 연말 공연을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저녁 시간이 애매하게 비어버렸고, 그렇다고 이자카야에서 새벽까지 머물기에는 분위기도, 체력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 밤 9시를 조금 넘긴 정도였는데, 체감상으로는 이미 자정에 가까운 느낌이 들 만큼 거리의 공기가 조용해져 있었다. 연말의 일본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이때 실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