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애니메이트, 이번엔 목적이 분명한 방문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은 이미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장소다. 지난 3월 도쿄 여행 당시, 비가 눈으로 바뀌던 날씨를 그대로 맞으며 찾아갔던 기억이 아직도 꽤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때의 방문은 “이케부쿠로에 왔으니 한 번쯤은 가봐야 할 곳”이라는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방문은 훨씬 목적이 분명했다. 이번에는 10층 규모의 매장을 천천히 탐험하기보다는, 동행한 지인이 찾고 있던 ...
이케부쿠로는 이미 한 번 와본 적이 있는 동네였다. 올해 3월, 도쿄를 여행하면서 낮 시간대에 잠깐 들렀던 기억이 있다. 다만 그때의 기억은 ‘이케부쿠로’라는 지역의 분위기보다는, 날씨에 대한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 있다. 비가 오다가 갑자기 눈으로 바뀌던 날이었고, 예상치 못한 변화에 당황해 근처 카페로 급히 피신했었다. 추운 바깥과 달리 카페 안은 따뜻했고, 그 대비가 오히려 몸을 더 무기력하게 만들었는지 잠깐 눈을 ...
— 부쿠로(袋・ふくろ) 하나로 지명이 기억되는 순간 단어 하나 때문에 지명이 남는다 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반대 현상이 생긴다.처음에는 지명을 외우려고 단어를 찾았는데, 나중에는 단어를 알게 되면서 지명이 이해된다. 이케부쿠로(池袋・いけぶくろ)가 딱 그런 경우다. 도쿄에 몇 번 가본 사람이라면 꽤 익숙한 번화가 이름인데, 처음엔 그냥 고유명사로 외운다. 시부야(渋谷・しぶや)나 신주쿠(新宿・しんじゅく)처럼 뜻 없이 소리만 기억한다. 그런데 어느 날 袋(ふくろ)라는 단어를 배우면 갑자기 멈춘다. ...
둘째 날 아침은 유난히 조용했다. 전날의 이동과 공연 일정이 워낙 밀도 높게 이어졌던 탓인지, 숙소를 나서 이타바시역 쪽으로 걸어 나오는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도쿄의 아침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풍경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촘촘하게 들어선 상가, 그리고 끊임없이 울리는 신호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타바시역 근처의 첫인상은 그와는 결이 달랐다. 도시는 분명히 깨어 있었지만, 서두르지 않았고, 그 차분함은 철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이 동네를 ...
이케부쿠로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눈을 피해 잠시 몸을 녹였던 카페 루노아루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바짝 조여 있던 몸의 긴장이 조금은 풀린 듯했다. 카페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걷고, 이동하고, 구경하는 일정이 반복되었기에 피로가 상당히 누적되어 있었던 상황이었다. 따뜻한 실내에서 잠시 쉬어간 것만으로도 체력은 확실히 어느 정도 회복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창밖으로 보이는 어두워지는 하늘은 이제 ...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을 천천히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상황은 우리가 들어가기 전보다 더 극적으로 변해 있었다. 잠시만 시간을 보내면 눈발이 잦아들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눈은 더 굵어졌고, 바람도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도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탓에 체력도 상당히 소모된 상태였고, 갑작스럽게 떨어진 기온은 몸 상태를 더 빠르게 끌어내리고 있었다. 걷는 것만으로도 몸이 점점 굳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더 이상은 ...
눈과 비를 지나 도착한, 애니메이트라는 하나의 세계 비가 내리다가 눈으로 바뀐 날씨를 그대로 맞으며 이케부쿠로 거리를 걸어, 마침내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에 도착했다. 이곳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여러 차례 들어왔지만, 막상 눈앞에서 마주한 건물은 예상했던 ‘상당함’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이곳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굿즈 매장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문화 공간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9층까지, 10층짜리 애니메이트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은 지하 ...
이케부쿠로역 바로 앞에 있는 돈키호테 매장을 나서자마자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케부쿠로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발을 들인 동네였는데, 그 첫인상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도쿄는 완연한 봄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햇살이 좋았고, 겉옷이 크게 필요 없을 만큼 포근한 날씨였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 도시는 완전히 다른 계절로 이동해버린 듯했다. 비에서 ...
날씨를 피해 들어간 미로 같은 잡화의 세계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 池袋東口駅前店) 이케부쿠로에서 늦은 점심을 마친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역 앞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일본 현지 친구를 제외하면 모두가 이케부쿠로는 처음이었고, 비까지 내려 체감 온도는 더 낮아진 상태였다. 어디부터 돌아볼지 감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선택지는 역시 돈키호테였다. 비를 피하고 몸을 녹이기에도, 이케부쿠로라는 동네의 분위기를 빠르게 체감하기에도 이보다 더 적당한 장소는 ...
비 오는 오후, 진한 국물에 몸을 맡기다돈친 이케부쿠로점(東京豚骨ラーメン 屯ちん 池袋本店) 아키하바라를 떠난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이케부쿠로로 정했다. 겉으로는 드래곤볼 코스튬을 찾아 나선다는 명분이었지만, 실상은 그 미션을 핑계 삼아 동선을 조금 더 넓혀보려는 여행이었다. 점심시간은 이미 한참 지나 있었고, 배는 솔직하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아키하바라에서 해결할지, 아니면 조금 더 참아 이케부쿠로에서 먹을지—잠깐의 고민 끝에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번 여정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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