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Magzine Korea

— 말이 정성처럼 느껴지는 순간 지명은 보통 궁금해하지 않는다 도쿄에 여러 번 가도 역 이름의 뜻까지 찾아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시부야(渋谷・しぶや)나 신주쿠(新宿・しんじゅく)는 그냥 고유명사처럼 받아들이고 지나간다. 외우는 대상이지, 이해하는 대상은 아니다. 그런데 가끔 이름 자체가 문장처럼 보이는 지명이 있다. 오차노미즈(御茶ノ水・おちゃのみず)가 그렇다. 처음 보면 바로 의미가 읽힌다. 이건 지명이라기보다 표현에 가깝다. 그래서 한 번쯤 멈추게 된다. 왜 굳이 ‘차의 물’일까. 차를 ...

— 부쿠로(袋・ふくろ) 하나로 지명이 기억되는 순간 단어 하나 때문에 지명이 남는다 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반대 현상이 생긴다.처음에는 지명을 외우려고 단어를 찾았는데, 나중에는 단어를 알게 되면서 지명이 이해된다. 이케부쿠로(池袋・いけぶくろ)가 딱 그런 경우다. 도쿄에 몇 번 가본 사람이라면 꽤 익숙한 번화가 이름인데, 처음엔 그냥 고유명사로 외운다. 시부야(渋谷・しぶや)나 신주쿠(新宿・しんじゅく)처럼 뜻 없이 소리만 기억한다. 그런데 어느 날 袋(ふくろ)라는 단어를 배우면 갑자기 멈춘다. ...

— 도쿄 미타카(三鷹・みたか)에서 시작되는 일본어 하나 단어 하나가 잘 안 남는 이유 외국어 공부를 하다 보면, 이상하게 어려운 단어보다 쉬운 단어가 더 오래 남지 않는다. 어려운 단어는 애초에 외우려고 마음먹고 붙잡고 있기 때문에 결국 쓰게 되는데, 기본 단어들은 “자주 들으니까 익숙해지겠지”라는 상태로 계속 머릿속 어딘가에 걸려만 있다가 실제로 말해야 할 때는 한 박자 늦게 떠오른다. 일본어 味方(みかた)가 딱 그렇다. 뜻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