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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시부야에 도착한 뒤 골목 안쪽으로 몇 분 정도 걸어 들어가자, 번잡한 대로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공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사람은 여전히 많았지만 소음은 줄어들었고, 상점들은 관광지라기보다는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찾는 공간에 가까워 보였다. 그런 거리 한편, 간판이 크지 않아 자칫 지나칠 수도 있는 건물 1층에 오늘의 목적지인 ‘GR SPACE TOKYO’가 자리하고 있었다. 대형 카메라 매장처럼 눈에 띄게 화려하지도 않았고, ...

2013년, 처음으로 디지털카메라라는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해준 제품은 바로 리코 GR이었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대학을 막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의 문턱에 서 있던 시기였다. 월급은 많지 않았고, 소비 하나하나에 이유가 필요했던 시절이었는데, 그 와중에 카메라에 수십만 원을 쓴다는 결정은 결코 가볍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만큼 고민도 오래 했고, 여러 기종을 비교하며 밤늦게까지 후기와 사진 샘플을 들여다봤던 기억도 아직 또렷하다. 그렇게 어렵게 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