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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책의 거리 도쿄 한복판을 걷다 보면, 여전히 ‘책’이 중심이 되는 동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의외처럼 느껴진다. 화려한 상업 지구도 아니고, 관광객을 겨냥한 테마 거리도 아니다. 칸다 진보초는 고서점과 헌책방이 자연스럽게 모여 형성된, 아주 담백한 분위기의 거리다. 이곳은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오히려 다시 찾았을 때 더 많은 감정이 쌓이는 장소였다. 다시 걷게 된 진보초, 2019년의 기억 ...

칸다 일대를 걷다 보면, 화려한 간판이나 대형 프랜차이즈와는 전혀 다른 결의 가게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오래된 간판, 낮은 조도의 입구, 그리고 안쪽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구조. 킷사에루(喫茶エル) 역시 그런 가게 중 하나였다. 처음 마주했을 때는 “여기가 정말 사람들이 찾는 곳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고 묵직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곳은 체인소맨 성지순례 장소 중 하나로 알려진 찻집이다. 나 역시 ...

일본식 냉면을 만나다 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일정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지금 이 타이밍에 뭐를 먹으면 좋을까”라는 고민이 생긴다. 특히 공연이나 성지순례처럼 이동이 잦은 날에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식사를 찾게 되는데, 그날 칸다·진보초 일대에서 마주한 선택지가 바로 ‘일본식 냉면’이었다. 한국의 냉면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진 음식이라는 이야기를 어렴풋이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맛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진보초 골목 안, ...

애니메이션보다 먼저 만난 장소 아직 체인소맨 애니메이션을 전부 보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장소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칸다 일대를 걷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이 찾는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동선 안으로 들어오는데, 이 공중전화 역시 그런 장소 중 하나였다. 작품 속 장면을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방문했기 때문에, 이곳은 먼저 ‘성지’라기보다는 하나의 도쿄 일상 풍경으로 다가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체인소맨 속 ...

애니메이션을 몰라도 느껴지는 장소의 공기 칸다 일대를 걷다 보면, 유난히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계단이 하나 있다. 가파르지도, 웅장하지도 않은 돌계단.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그 앞에서는 잠시 시선이 머문다. 이곳이 바로 온나자카(女坂)다. 아직 체인소맨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보지는 않았지만,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배경지를 직접 찾아가 보는 것 역시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작품을 먼저 소비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