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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포리역 동쪽 출구점(ちよだ鮨日暮里駅東口店) 라멘으로 저녁을 정리하고 나니, 묘하게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배는 어느 정도 찬 상태였지만,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 때문인지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엔 조금 아쉬웠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야식’이라는 다음 목적지가 생겼고, 닛포리역 동쪽 출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치요다 스시 닛포리역 동쪽 출구점이었다. 역에 거의 붙어 있다고 해도 될 만큼 가까운 ...

비밀번호 486로 열린 밤, Re:Road로 닫힌 하루공연을 향해 이미 정렬되어 있던 하루 이번 하루는 시작부터 공연을 중심으로 정렬되어 있었다. ‘공연을 보러 갈까 말까’ 같은 선택지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8월 3일이라는 날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정되어 있었고, 그 날짜를 기준으로 일정은 자연스럽게 수렴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날은 결정을 내리는 날이 아니라, 이미 내려진 결정 위를 따라 이동하는 하루였다. 아침의 메가커피, 오후의 카페 ...

하카타 포트 타워에서 내려오고 난 뒤, 우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디로 갈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했고, 그렇다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남아 있었다. 더군다나 우리가 서 있던 위치는 하카타 포트 타워 근처, 관광 동선으로 보자면 다소 외진 곳이었고,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최소한의 이동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시 하카타역 쪽으로 ...

바쿠로초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 하이브에서 우여곡절 끝에 체크인을 마쳤을 때, 몸보다 먼저 마음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라도 체크인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계속 따라다녔던 하루였기에, 문 하나를 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안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나니, 그제서야 오늘 하루가 얼마나 길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국 저녁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부야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어디서든 ...

신주쿠에서 밤거리를 한참 걷고 난 뒤, 다시 시나가와로 돌아왔다. 하루 동안 이동한 거리만 생각해도 꽤 길었다. 아침에는 호텔에서 출발해 대학 캠퍼스를 걸었고, 에비스와 하라주쿠를 지나 메이지 신궁을 보고, 저녁에는 신주쿠까지 이어졌다. 전철을 몇 번 갈아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야 비로소 오늘 하루가 끝나가고 있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시나가와역에 내렸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하지만 바로 호텔로 들어가기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