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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정말 짧았지만, 그 어떤 여행보다 밀도가 높게 남은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최소 4박 5일 이상을 기준으로 여행 일정을 짜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동안 내가 가져왔던 여행의 전제를 스스로 깨버린 일정이었다. 1박 2일, 그것도 둘째 날 아침에 바로 공항으로 돌아오는 구조의 여행은 예전 같았으면 아예 고려 대상에도 올리지 않았을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이 성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

짧았지만, 방향이 분명했던 여행의 시작 이번 도쿄 여행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여행들과는 결이 전혀 다른 시간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 떠났던 여행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은 ‘장소 중심’의 여행이었다. 지도 위에 핀을 꽂듯, 가보지 않은 곳을 하나씩 체크해 나가고, 그 장소가 가진 역사나 배경을 알아보는 방식의 여행 말이다. 새로운 도시, 새로운 거리,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것이 여행의 주된 목적이었고, 그 자체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