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관광업계는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였다. 공항은 멈췄고, 여행사는 버텨야 했고, 해외 관광청의 홍보 활동도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2023년에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히 이전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제는 움직일 수 있겠다”라는 공기가 생기던 시기였다.
그 변화가 가장 눈에 보이게 드러나는 장소가 바로 관광 박람회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관광전은 매년 진행되던 행사였지만, 몇 년간은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2023년 행사는 단순히 ‘행사가 열렸다’는 의미 이상이었다. 관광업이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제38회 서울국제관광전
제38회 서울국제관광전은 2023년 5월 4일부터 5월 7일까지 4일간 서울 강남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되었다. 주최는 서울국제관광전 조직위원회와 국제관광인포럼, 주관은 KOTFA(코트파)가 맡았다.
행사 구성 자체는 이전 관광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각 지방자치단체, 해외 관광청, 여행사, 항공사, 관광 관련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자신들의 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다. 예전에는 “홍보 행사”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다시 시작하는 시장”에 가까웠다.
특히 해외 부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직접 방한한 관계자들도 많았고, 현장에서 바로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자료를 나눠주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관광 상품을 다시 움직이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 듯한 모습이었다.


숫자로 보는 행사 규모
행사의 규모도 상당했다. 국내 171개 업체, 해외 113개 업체가 참가하여 총 284개 기관이 참여했다. 참가 인원 역시 국내 602명, 해외 528명으로 1,130명이 출전했고, 관람객은 약 5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참여 국가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다양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마카오,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익숙한 여행지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도 참여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 몰타, 스페인, 크로아티아, 핀란드 등이 참가했고, 미주와 아프리카 지역의 관광청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동안 해외 여행 정보가 인터넷 기사나 영상으로만 접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실제 사람을 만나 설명을 듣는 경험이 가능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부스를 돌며 느낀 변화
관광전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의 밀도”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여행 정보와는 다르게, 현장에서 직접 설명을 듣는 여행 정보는 느낌이 다르다. 단순히 어디가 좋다는 이야기보다, 실제로 어떻게 이동하고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 부스는 단순 관광 홍보를 넘어 체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었다. 지역 특산품을 시식하거나, 축제 프로그램을 설명하거나, 실제 여행 코스를 지도 위에서 안내해주는 모습이 많았다. 국내 여행도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로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해외 관광청 역시 적극적이었다. 코트디부아르, 일본 지방 도시, 동남아 국가 부스에서는 직접 담당자가 방문객과 상담을 진행했고, 실제 여행 일정에 대한 질문도 오갔다. 몇 년 전까지는 홍보 자료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다시 ‘유치’ 단계로 돌아온 분위기였다.


여행 정보를 얻는 방식의 차이
온라인 정보는 편하지만, 선택을 도와주지는 않는다. 검색을 하면 정보는 넘치지만, 무엇이 나에게 맞는 여행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관광전은 그 점에서 다르다. 설명을 듣고 질문을 하고 비교를 하면서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익숙한 일본, 대만 같은 곳뿐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국가의 관광 정보가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행사장에서 처음 알게 되는 지역도 꽤 있었다.
그래서 관광전은 여행을 예약하는 장소라기보다, 여행의 방향을 정하는 장소에 가깝다. 어디로 갈지를 고민하는 시점에서 가장 유용한 공간이다.
B2B 미팅과 산업의 회복
이 행사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B2C 행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B2B 행사이기도 하다. 현장에서는 관광 기업 간 상담과 협력 논의도 함께 진행되었다.
2022년에는 온라인 미팅이 중심이었다면, 2023년에는 오프라인 상담이 훨씬 많아졌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자료를 교환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관광 산업이 단순히 ‘재개’된 것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관광업은 결국 사람을 직접 만나야 이루어지는 산업이라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전
이번 관광전은 단순히 규모가 큰 행사가 아니라, 시기를 상징하는 행사였다. 몇 년간 멈춰 있던 이동이 다시 시작되는 시점에 열린 행사였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공기는 기대감에 가까웠다. 방문객들도 단순히 구경을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실제 여행을 계획하며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많았다. 여행이 다시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이번 관광전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여행 시장의 현장 기록”에 가까웠다. 여행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기사로 읽는 것과,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확실히 다른 경험이었다.
📌 제38회 서울국제관광전 (SITF 2023)
- 📍 장소 :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 C홀
- 🗓 기간 : 2023년 5월 4일 – 5월 7일
- 🌐 홈페이지 : https://kotf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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