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간사이도 아닌 또 하나의 일본으로 규슈, 그리고 후쿠오카. 이 지역은 예전부터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곳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매번 여행지를 정할 때마다 우선순위에서 조금씩 밀려나 있던 장소이기도 했다. 도쿄는 너무 익숙했고,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은 접근성이 좋았으며, 일정이 길지 않을 때는 자연스럽게 이미 다녀온 도시들로 발길이 향하곤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이번 2025년 6월이 되어서야 ...
올패스로 시작된, 비어 있는 첫날 이번 일정은 처음부터 조금 비틀린 상태로 출발했다. 올패스를 끊었지만, 5월 24일에는 공연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릴레이 콘서트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고, 이틀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경험하는 구조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공연장 근처까지 와 있었고, 살롱 문보우 앞을 몇 차례나 오갔지만, 결국 무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하루가 흘러갔다. 그 대신 카페에 앉아 일을 했고, 노트북 화면과 ...
살롱 문보우에서 강화 통통 생고기로 이어진 밤 공연이 완전히 끝나고, 폴라로이드 촬영까지 마친 뒤에도 바로 흩어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박수와 인사, 손을 흔들며 나눈 마지막 인연까지 정리하고 나니, 마음 한쪽에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었다. 이런 날은 늘 그렇다.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금 더 시간을 이어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식사 이야기를 꺼냈다. ...
2025년 5월 25일 트롯 걸즈 재팬 ‘릴레이 라이브’마코토 공연이 끝난 직후, 공기가 바뀌다 마코토의 공연이 끝나자마자, 살롱 문보우 안의 공기는 분명히 달라졌다. 박수가 채 잦아들기도 전에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출입구 쪽으로 향해 있었고, 몇몇은 자리에 앉은 채로도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있었다. 다음 무대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무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모두 알고 있다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날의 마지막 순서, 카노우 미유의 ...
썬데이 버거에서 살롱 문보우까지, 마코토의 무대를 만나러 가는 길2025년 5월 25일 트롯 걸즈 재팬 ‘마코토’ 릴레이 라이브 썬데이 버거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니, 시간은 자연스럽게 공연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압구정이라는 동네의 공기가 아직 손에 남아 있었지만, 이제 이동해야 할 시간이었다. 햄버거를 먹으며 나눴던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공연 이야기로 수렴했고, “이제 가볼까”라는 말이 나왔을 때, 그 말은 이미 결정에 가까웠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
수제버거 한 점에 담긴 기대공연을 기다리는 오후 공연이 있는 날의 시간은 언제나 조금 애매하게 흐른다. 설렘과 긴장 사이 어디쯤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어딘가로 다녀오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공연장 근처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에도 아직 이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오후에 예정된 카노우 미유의 공연을 기다리며, 지방에서 올라온 팬들과 함께 어디에서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한 장소의 이름이 떠올랐다. 바로, 예전에 카노우 미유가 한일톱텐쇼 방송 당시 ...
공연은 비었지만, 밤은 이어졌다 결국 24일의 공연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 하루 종일 살롱문보우 근처를 맴돌았고, 공연장 앞 공기를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무대는 끝내 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이 완전히 비어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공연을 보러 왔던 다른 팬들이 있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내일을 기약하자”는 말로 하루를 정리하게 되었다. 그렇게 공연이 끝난 뒤의 밤, 함께 식사를 하기로 하면서 향한 장소가 ...
카페 위드에서 어느 정도 정리를 마친 뒤에도, 마음은 계속 공연장 쪽을 향하고 있었다. 살롱문보우 앞을 몇 번이나 오가며 분위기를 살폈지만, 결국 24일의 무대는 온전히 놓친 하루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다시 같은 카페로 돌아가 시간을 보내기에는, 묘하게 그 공간이 이미 ‘한 번 끝난 장면’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옮겨진 곳이 바로 스타벅스 망원역점이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애매한 시간대를 버티기에 가장 무난한 선택. ...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순간이 온다. 규칙을 설명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는데 막상 게임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지는 순간. 웃음이 조금 잦아들고, 대신 묘한 집중력이 테이블 위에 내려앉는다. 〈딕싯〉은 그런 변화를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게임이다. 2008년, 프랑스의 Libellud에서 출시된 딕싯은 겉으로 보면 굉장히 부드러운 게임이다. 알록달록한 그림 카드, 토끼 모양 말, 점수를 표시하는 간단한 트랙. 하지만 몇 턴만 ...
트롯 걸즈 재팬 릴레이 콘서트 전야, 카페 위드에서 보낸 5월의 오후 2025년 5월 24일과 25일, 서울에서는 트롯 걸즈 재팬 릴레이 콘서트가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다. 공연은 ‘릴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날짜별로 무대의 결이 달랐고, 그 흐름을 온전히 따라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들까지도 하나의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었다. 다만, 24일은 예상보다 일이 많았고, 결국 공연장으로 바로 향하지 못한 채 망원동 어딘가에서 시간을 버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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