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 SHOP을 지나 다시 복도로 다이버시티에서 HIP SHOP이라는 독특한 매장을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복도를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다이버시티 내부는 단순한 쇼핑 공간이라기보다 하나의 테마 거리처럼 구성되어 있어, 굳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걸어도 자연스럽게 볼거리가 이어졌다. 식당가를 지나 캐릭터 매장이 모여 있는 구역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조금 더 밝아졌고, 유리 진열장과 대형 캐릭터 장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복도 끝에서 익숙한 ...
카노우 미유 ‘HELLO, TOKYO’ 리메이크 뮤직비디오 촬영지 노기신사를 나설 즈음, 시간은 이미 애매한 오후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인원은 제법 많았고, 모두가 공통적으로 허기를 느끼고 있었지만, 노기신사 근처에서는 단체로 들어갈 만한 식당이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여기서 잠시 갈림길에 섰다. 각자 흩어질 것인가, 아니면 다음 동선을 고려해 한 번 더 이동할 것인가. 고민은 길지 않았다. 어차피 이 날의 흐름은 계속 시부야를 ...
긴시초에서의 미니 라이브를 마치고 난 뒤, 우리는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아카사카. 공연 직후의 감정이 아직 몸에 남아 있는 상태였고, 흥분과 피로가 묘하게 뒤섞인 시간이었다. 보통이라면 바로 숙소로 돌아가 쉬고 싶을 법도 했지만, 이 날만큼은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아카사카는 이번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필수 관광지라기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장소’에 가까웠다. 시스(SIS/T)의 멤버 마코토가 ...
도쿄에 자리하고 있는 신오쿠보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여러 번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실제로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굳이 한인타운을 찾아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일본에 오는 이유는 대체로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거리의 풍경이나 문화,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기 위함이었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신오쿠보는 우선순위에서 자연스럽게 밀려나 있던 장소였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저녁에 예정된 공연장이 신오쿠보 ...
육포는 생각보다 오래된 음식이다. 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에 재운 뒤 말려 보관하는 방식은 냉장 기술이 없던 시절부터 인류가 선택해온 가장 실용적인 식문화 중 하나였다. 몽골 병사들이 전투 식량으로 활용했다는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지만, 사실 육포는 특정 지역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발전해온 보존 음식에 가깝다. 우리나라의 육포, 중국의 육간, 동남아의 바쿠아(bakkwa) 역시 같은 흐름 위에 놓여 있다. 싱가포르의 육포 ...
여행 중에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은 꼭 유명한 명소에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정과 일정 사이, 특별히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소한 장면이 더 또렷하게 남는 경우도 많다. 부기스에서 만난 카네 모찌(KANE MOCHI) 역시 그런 순간 중 하나였다. 부기스 정션에서 부기스 플러스로 이동하던 중, 두 건물을 잇는 연결 통로를 지나가다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췄다. 화려한 간판도, 눈길을 강하게 끄는 장식도 ...
오차드로드는 ‘아시아 최대의 쇼핑 스트리트’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거리다. 대형 쇼핑몰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그 안에는 글로벌 브랜드부터 명품 매장, 패션·뷰티 매장까지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 그래서 오차드로드를 걷다 보면, 쇼핑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여행자에게는 풍경이 조금 단조롭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규모는 크지만, 결은 비슷한 공간들이 반복되는 느낌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들른 곳이 Orchard Central이었다. 오차드로드에 있는 여러 쇼핑몰 중에서도 비교적 개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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