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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나역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쇼난 모노레일에 몸을 실어 에노시마로 돌아왔다. 도쿄의 밤처럼 화려하거나 북적이는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늦은 시각도 아닌 애매한 시간. 그 애매함이 오히려 이 지역의 밤을 더 인상적으로 만들었다. 에노시마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졌던 것은 사람의 기척이 거의 사라진 정적이었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붐볐을 거리와 역 주변이었지만, 밤이 되자 그 모든 소음이 깔끔하게 걷혀 있었다. 대신 에노덴이 ...

쇼난 모노레일을 타고 에노시마에서 오후나역으로 이동했다. 쇼난 모노레일에 몸을 싣고 나니, 오후나역까지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도착했다. 약 14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에노시마에서 출발해 가마쿠라 일대를 가로질러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작은 이벤트처럼 느껴졌다. 바다와 관광지의 풍경을 뒤로하고, 조금씩 생활권의 분위기로 들어가는 이동이라서인지, 여행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느낌도 들었다. 이번 이동의 목적은 사실 단순했다. 쇼난 모노레일이라는 독특한 교통수단을 직접 타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를 여행하다 보면, 바다와 사찰,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배경지뿐만 아니라 의외로 독특한 대중교통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이동 수단이 바로 쇼난 모노레일이다. 일반적인 철도는 바닥에 레일이 깔리고 그 위를 열차가 달리는 구조지만, 쇼난 모노레일은 정반대다. 레일이 공중에 매달려 있고, 열차는 그 레일 아래에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로 달린다. 말로만 들으면 잘 상상이 되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된다. ...

이번 가마쿠라 & 에노시마 여행에서 숙소로 정한 곳은 에노시마 게스트하우스 134였다. 가마쿠라는 도쿄에서 멀지 않은 관광지이지만, 도심과 비교하면 확실히 한적한 지역에 속한다. 덕분에 숙소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는데, 이곳 역시 1박에 3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묵어보니 생각보다 깔끔했고, 여행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숙소는 ...

가마쿠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장소가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오프닝 장면에 등장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철길 건널목이다.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그 장면은,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간 이미지로 남아 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이 장면의 실제 배경이 되는 장소가 바로 가마쿠라 고교 앞 철길 건널목이다. 놀라운 점은, 이곳이 애니메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세트가 ...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가마쿠라 고교 앞역, 후지사와에서 출발해 에노시마를 따라 달리는 에노덴 전철은 지금도 만화 팬들의 성지로 남아 있다. 시나가와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곧 후지사와역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에노시마였지만, 굳이 후지사와역을 경유한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이곳에서 에노덴(에노시마 전철)을 타기 위해서였다. 에노시마로 가는 다른 방법도 분명 존재하지만, 굳이 에노덴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노덴은 가나가와현의 후지사와시와 가마쿠라시를 ...

이번 여행이 조금 달랐던 이유 이번 여행은 지금까지 다녔던 여행들과는 결이 꽤 다른 여행이었다. 기존의 여행이 특정 도시를 돌아다니며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고, 장소를 기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여행은 그보다 ‘이유가 분명한 이동’에 가까웠다. 어디를 갔는지가 아니라, 왜 그 시점에 그곳으로 가게 되었는지가 여행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다. 그 결과, 일정은 이전보다 훨씬 느슨했고, 실제로 방문한 장소의 숫자도 많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