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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 신오쿠보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도쿄에 머무는 동안 가부키초는 자연스럽게 여러 번 지나치게 되는 동선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특별히 목적지를 정해 두고 방문한 것은 아니었지만, 숙소에서 나와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신주쿠 가부키초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곳은 늘 저녁이나 밤에만 스쳐 지나가던 장소였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북적이는 인파, 밤이 되면 본색을 드러내는 거리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곳이었기에, 아침 시간대의 가부키초는 한 번도 ...

도쿄 신주쿠를 상징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 없이 고질라 헤드를 떠올릴 것이다. 건물 위에 거대한 괴물의 머리가 튀어나와 있는 이 장면은, 처음 마주하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다.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이제는 신주쿠라는 공간의 분위기 자체를 설명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이 고질라 헤드는 신주쿠 가부키초 한복판, 신주쿠 토호 빌딩에 설치되어 있다. 위치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번화가이자 환락가의 ...

신주쿠는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지역이다. 낮에는 업무지구와 쇼핑거리의 성격이 강하지만,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분위기가 바뀐다. 역 동쪽 출구로 나오면 사람의 흐름이 한 방향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밝은 간판이 점점 많아지고, 거리의 색온도가 달라진다. 그 흐름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가부키초다. 가부키초는 단순한 번화가가 아니다. 도쿄에서 가장 유명한 밤의 거리이자,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환락가로 알려진 지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