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팔달교와 노곡교 사이, 금호강 한가운데에는 예전부터 있던 땅이 하나 있다. 지금은 ‘금호꽃섬’이라고 불리지만, 원래 이름은 단순했다. 그냥 하중도였다. 말 그대로 강 속에 형성된 모래섬이었고, 누군가 일부러 찾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장소라기보다는 강의 흐름에 따라 잠기고 드러나는 자연 지형에 가까운 공간이었다. 어릴 때 대구에 살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금호강은 산책을 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기 위한 곳이었고, 다리는 이동 ...
오래전에 써 두었던 글을 다시 읽어보면, 내용보다 먼저 분위기가 다가온다. 2000년대 후반의 인터넷은 지금과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기술적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부족했지만, 이상하게도 사람 냄새는 더 짙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온라인 인연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히려 경계심부터 드는 시대가 되었고, 익명성은 관계를 만들기보다 거리를 만드는 장치가 되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반대였다. 글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고, 함께 무언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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