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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뒤, 서서히 비워지는 축제의 끝자락 토도로키 녹지에서의 공연이 끝나고 나니, 이제는 정말 행사장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비는 한동안 계속해서 내렸고, 행사장은 자연스럽게 정리 모드로 접어드는 분위기였다. 시스(SIS/T)의 공연 이후에도 다른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있던 자리를 중심으로 보면 관객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어 있었다. 팬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나자, 어느 순간부터는 관객보다 부스를 지키고 있는 ...

바다의 내장을 요리로 승화시키다 가니미소는 일본 요리의 깊이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존재다. 흔히 “게 미소”라고 번역되지만, 단순한 식재료의 차원을 넘어 일본 미식 문화가 지닌 철학과 태도를 응축해 보여주는 음식으로 평가받는다. 바다에서 얻은 재료를 끝까지 존중하고, 버려질 수 있는 부분까지도 요리로 승화시키는 일본 요리 특유의 미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사례 중 하나다. 가니미소란 무엇인가 가니미소는 말 그대로 게의 내장을 뜻한다. ...

— 마시기보다 ‘기억하기 위해’ 사게 되는 음료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종종 이런 물건을 만나게 된다. “굳이 안 사도 되는데,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운 것.” 교토의 돈키호테 매장에서 발견한 코카콜라 교토 에디션은 정확히 그런 물건이었다. 내용물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코카콜라다. 맛도, 탄산의 감각도, 병을 열었을 때의 소리도 전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이 제품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 하나, ‘교토’라는 이름이 병에 새겨져 있기 ...

눈과 비를 지나 도착한, 애니메이트라는 하나의 세계 비가 내리다가 눈으로 바뀐 날씨를 그대로 맞으며 이케부쿠로 거리를 걸어, 마침내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에 도착했다. 이곳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여러 차례 들어왔지만, 막상 눈앞에서 마주한 건물은 예상했던 ‘상당함’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이곳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굿즈 매장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문화 공간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9층까지, 10층짜리 애니메이트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점은 지하 ...

돼지바는 한국 아이스크림 역사에서 꽤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직각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 위에 초콜릿 비스킷이 두툼하게 입혀지고, 그 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딸기 시럽이 들어간 구조. 단순하지만 확실한 조합 덕분에 세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이 아이스크림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맛’의 대명사로 소비돼 왔다. 이 익숙한 돼지바가 제주도에 이르러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 ...

체인지 스트릿의 흔적을 따라 도착한 공간 홍대 일대를 한 바퀴 돌아보고 나면, 생각보다 체력이 빠르게 소모된다. 레드로드를 중심으로 공연 예정 장소와 카페, 건물들을 오르내리다 보면 골목 하나하나가 짧아 보여도 발걸음은 쉽게 무거워진다. 이 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를 곳을 찾다 들어선 곳이 라이즈(RYSE) 호텔 1층의 블루보틀 커피였다. 이 공간을 떠올리게 된 계기는 커피 자체보다는, 얼마 전 카노우 미유가 출연했던 ...

홍대 레드로드는 서울에서 가장 ‘젊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거리 중 하나다. 홍대입구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낮과 밤의 얼굴이 분명히 다른데, 특히 아침 시간대의 레드로드는 비교적 조용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공연과 인파로 가득한 저녁의 이미지와 달리, 아침에는 상점들이 천천히 셔터를 올리고, 거리 곳곳에 남아 있는 그래피티와 간판들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늘 살고 있는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

도쿄역에서 신칸센 관련 확인까지 모두 마치고 나니, 이제 정말 하루 일정이 끝나가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더 돌아다닐 체력도, 특별히 갈 곳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도 되긴 했지만, 문득 다음 날 일정이 머릿속을 스쳤다. 다음 날 아침,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로 이동해야 하는데 도착 시간을 생각해보니 점심시간이 애매하게 걸려 있었다. 이동 중에 따로 식사를 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

에다마메(枝豆)는 흔히 ‘풋콩’ 혹은 ‘맥주 안주’ 정도로 가볍게 인식되곤 한다. 하지만 이 짧은 한 접시의 녹색 콩에는 일본 식문화의 역사, 계절감, 그리고 현대 식생활 트렌드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에다마메는 단순한 식재료라기보다, 하나의 문화적 장면에 가깝다. 가지에 달린 콩, 에다마메(枝豆)의 이름 에다마메는 한자로 枝豆라고 쓴다. ‘가지(枝)’에 ‘콩(豆)’이라는 뜻 그대로, 줄기째 수확한 풋콩을 가리킨다. 완전히 여물기 전, 가장 향과 단맛이 살아 있을 ...

아시아 6개국 인플루언서 한자리에 모여 문화·패션·IT 등 다양한 분야 교류 지난 8월 29일 서울 중구 월드케이팝센터 글라스홀에서 ‘2025 아시아 인플루언서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 6개국의 인플루언서들이 한자리에 모여 패션, 뷰티, 관광, IT,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문화 교류와 협업을 선보이며 글로벌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했다. 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 서울 올해로 1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아시아 인플루언서 페스티벌은 왕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