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노즈 아일의 열기와 현실 사이, 약국으로 향한 발걸음 텐노즈 아일 KIWA에서의 긴 하루가 끝나고, 우리는 일본 팬이 미리 예약해 둔 이자카야로 이동했다. 공연장이 있던 텐노즈 아일에서 시나가와역 동쪽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모두 함께 천천히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공연의 여운이 아직 몸에 남아 있었고, 밤공기는 차분했다. 하지만 분위기와 달리, 내 컨디션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자 밀려온 몸의 신호 ...
이번 여행에서 숙소로 정한 곳은 도쿄 오타구에 위치한 코지야(糀谷)라는 동네였다. 아고다를 통해 숙소를 검색하던 중, 최대한 저렴하면서도 이동이 크게 불편하지 않은 곳을 기준으로 살펴보다가 알게 된 장소다. 지도상으로 보면 도쿄 도심 한복판은 아니지만, 시나가와까지 약 20~30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했고, 무엇보다 하네다 공항과 가까운 위치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사실 하네다 공항을 이용할 수만 있었다면 동선 면에서는 훨씬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
공항 노숙과 이른 아침 출국 절차의 실제 풍경 하네다 공항 제3터미널에서 아침 8시 20분 출발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공항에 도착한 이후에도 상당히 긴 대기 시간이 불가피했다. 막차에 가까운 시간에 전철을 타고 공항에 도착했지만, 실제 비행기 탑승까지는 최소 8시간 이상을 공항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정상 숙소를 잡기보다는 공항에서 밤을 보내는 쪽을 선택했고, 그에 맞춰 자연스럽게 하네다 공항 제3터미널에서의 ‘공항 ...
우에노 식당 〈手羽先唐揚專門 鳥〉에서 보낸 연말의 마지막 시간 아사쿠사에서 노래방을 나선 시점, 시계는 이미 새벽 3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새해는 이미 넘어왔고, 거리에는 아직 연말의 잔향만 남아 있는 애매한 시간대였다. 더 이상 아사쿠사 인근에서 시간을 보낼 만한 장소를 찾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우에노 쪽으로 향했다. 어차피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에노역을 거쳐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이왕이면 미리 그 ...
카메이도 클락 인근 이자카야에서 제법 긴 시간을 보내고 나왔지만, 이번 여행은 애초부터 밤을 새울 각오로 짜인 일정이었다. 연말 공연을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저녁 시간이 애매하게 비어버렸고, 그렇다고 이자카야에서 새벽까지 머물기에는 분위기도, 체력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 밤 9시를 조금 넘긴 정도였는데, 체감상으로는 이미 자정에 가까운 느낌이 들 만큼 거리의 공기가 조용해져 있었다. 연말의 일본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이때 실감했다. ...
공연이 끝나고 나면 언제나 비슷한 감정이 남는다. 무대 위에서 쏟아낸 에너지와 관객의 함성이 사라진 자리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여운과 함께 쉽게 발걸음을 떼기 힘든 공기가 남는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일본까지 건너와 같은 무대를 바라본 사람들과, “수고했다”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한 감정을 안은 채 그대로 헤어지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 날은 근처에서 간단히라도 한 잔 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다. 문제는 장소였다. 긴시초는 모두에게 ...
이번 여행에서 세 번째이자, 도쿄에서의 마지막 숙소로 선택한 곳은 하마마스초에 위치한 캡슐 인 하마마스초였다. 도쿄타워와 가까운 지역이면서도 숙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무엇보다 다음 날 아침 도쿄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 있었기에 위치적인 조건만 놓고 보면 꽤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이 숙소는 “왜 이 가격인지”를 몸소 체감하게 해준 장소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다시 선택하지 않을 ...
오후나역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쇼난 모노레일에 몸을 실어 에노시마로 돌아왔다. 도쿄의 밤처럼 화려하거나 북적이는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늦은 시각도 아닌 애매한 시간. 그 애매함이 오히려 이 지역의 밤을 더 인상적으로 만들었다. 에노시마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졌던 것은 사람의 기척이 거의 사라진 정적이었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붐볐을 거리와 역 주변이었지만, 밤이 되자 그 모든 소음이 깔끔하게 걷혀 있었다. 대신 에노덴이 ...
환경 담론 속에 울려 퍼진 음악 — 2025년 10월 27일 제12회 무나카타 국제 환경 회의 2025년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현 무나카타시(宗像市) 일대에서 제12회 무나카타 국제 환경 회의(第12回 宗像国際環境会議)가 개최되었다. 이 회의는 “常若 —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환경 보전과 지속 가능한 미래에 관한 담론을 학계, 시민사회, 국제 기관이 공유하는 다국적 포럼이다. 일본의 역사와 자연이 교차하는 무나카타(宗像, 종묘)라는 장소성은 회의 주제와 ...
2025년 11월 6일, 카노우 미유의 생일을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는 ‘축하’라는 단어가 흔히 떠올리는 감상적 분위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티스트가 지금 가장 보여주고 싶은 장면을 또렷하게 제시한 무대로 기록될 만했다.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단단한 속도로 밀고 나갔고, 그 흐름 안에서 미유는 “지금의 나”를 설명하기보다 “지금의 나”를 공연으로 증명했다. 무대가 특별했던 이유는 거창한 연출이나 대규모 장치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다. 불필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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