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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는 매년 4월에서 5월 사이에 열리는 대표적인 불교 문화 행사다. 기록으로는 신라 경문왕 6년, 866년에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며 지금까지 1,200년 가까이 이어져 내려온 한국의 전통 문화이기도 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단순한 축제 이상의 의미를 가진 행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종교 행사라기보다는 시민 참여형 문화 행사에 가깝다. 불교 행사라는 출발점은 분명하지만, ...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관광업계는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였다. 공항은 멈췄고, 여행사는 버텨야 했고, 해외 관광청의 홍보 활동도 사실상 중단되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2023년에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히 이전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제는 움직일 수 있겠다”라는 공기가 생기던 시기였다. 그 변화가 가장 눈에 보이게 드러나는 장소가 바로 관광 박람회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관광전은 매년 진행되던 ...

사당역에서 찾은, ‘책을 파일로 바꾸는 곳’ 흔히 프린트를 할 수 있는 곳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대학가나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단순 출력이 아니라, 책을 통째로 스캔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전공서적이나 참고서를 파일로 만들어 태블릿으로 들고 다니고 싶은 경우라면, 북스캔이 가능한 인쇄소는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 사당역 인근에서 이런 수요를 정확히 ...

애플스토어에 가보면 매장 한쪽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Today at Apple”이라는 이름의 세션인데, 단순한 제품 설명회와는 조금 다르다.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려주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시간’에 가깝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보거나, 아이패드로 드로잉을 해보거나, 맥으로 영상을 편집해보는 식이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예약만 하면 특별한 준비물 없이도 들어갈 수 있다. 애플스토어 명동점처럼 규모가 큰 ...

우리나라 대학가는 2월 말이 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학교 앞 꽃집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꽃다발이 진열되고, 교내에는 학사복을 입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풍경의 일부가 된다. 졸업식이라는 행사가 특별한 이벤트이기 이전에 하나의 계절처럼 느껴지는 시기다. 신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연세대학교 주변을 걷다 보면 굳이 날짜를 확인하지 않아도 지금이 어떤 시기인지 알 수 있다.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친구들, 연인들이 사진을 ...

2022년 12월 초, 여의도에 있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저에서 조금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름은 “다채로운 북 술라웨시 인 서울”. 관광과 문화, 그리고 창조경제를 주제로 진행된 문화행사였다. 보통 대사관이라는 공간은 외부인이 쉽게 들어갈 일이 없는 장소다. 행정과 외교의 영역에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행사는 단순한 문화공연이라기보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직접 초대해 자국을 소개하는 자리라는 성격이 더 강했다. 행사는 주한 ...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현실감 없이 느껴지던 시기가 있었다. 해외는커녕 국내 이동조차 조심스럽던 분위기가 길어지면서, 여행은 계획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과거의 기억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이제는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던 시기였다. 그 무렵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37회 서울국제관광전이 열렸다. 사실 행사 자체보다도, 여행 관련 전시가 ...

우연히 방문한 학교에서 졸업식을 마주치는 경험은 생각보다 인상이 오래 남는다. 목적을 가지고 찾아간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정 행사를 보러 간 것도 아니었고, 특별한 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단순히 근처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기 전에 잠깐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렀던 곳이 고려대학교였다. 김희수아트센터에서 미팅을 마치고 나오니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다. 그대로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기도 그렇고, 바로 근처에 학교가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고려대학교는 이름은 ...

해외여행이 일상이었던 시기가 지나고, 한동안 여권을 꺼내볼 일이 없는 시간이 길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해외 이동이 줄어들었고, 그러다 보니 여권 유효기간을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여권을 확인하다가 이미 유효기간이 만료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행을 계획하기 이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첫 단계는 결국 여권 갱신이었다. 여권 신규 발급이나 갱신은 거주지 인근 구청에서 진행할 수 있는데, 서울 ...

이름 하나로 이어진 거리,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의 짧은 대화 힙합 공연은 무대 위의 음악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어떤 공연은, 무대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된다. 래퍼 스윙스의 공연 〈IT’S MY YEAR II〉는 그런 경우에 가까웠다. 이 공연은 단순한 단독 무대라기보다는, 한 시기의 힙합 씬과 그 주변의 맥락이 함께 겹쳐진 밤으로 남았다. 공연은 압구정 예홀에서 열렸다. 단독 공연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