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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공연을 보고 나왔을 때의 감정은 묘하다. 막 공연장 안에서는 분명히 굉음과 환호, 그리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리듬 속에 있었는데, 문을 나서는 순간 현실의 온도가 갑자기 낮아진다. 귀에는 여전히 사운드의 잔향이 남아 있고, 몸은 아직 서서히 흥분이 가라앉는 중인데, 주변 풍경은 평소의 밤거리로 돌아와 있다. 그래서 공연 직후의 시간은 혼자 보내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무대를 봤던 사람들과 ...

신촌이라는 동네는 묘하다. 분명 서울 한복판에 있는 번화가인데, 다른 번화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홍대가 소비의 공간이라면, 신촌은 생활의 공간에 가깝다. 오래된 고시원과 학원 건물, 문구점, 저렴한 밥집들이 섞여 있고, 밤이 늦어질수록 술집보다 불이 켜진 식당이 더 눈에 들어온다. 대학가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이곳은 놀러 오는 사람들이 만드는 동네라기보다, 실제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온 동네다. 그래서 신촌에는 유난히 오래된 식당들이 많다. ...

2월 말의 대학가는 어느 학교를 가더라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진다. 학교 앞 꽃집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꽃다발이 쌓이고, 교문 안쪽으로 들어가면 학사복을 입은 학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풍경이 된다. 졸업식은 행사라기보다 하나의 계절에 가깝다. 신촌도 마찬가지다. 연세대학교를 한 바퀴 돌아보고 길을 건너면 바로 이화여자대학교가 이어지는데, 두 학교가 같은 날 졸업식 시기를 맞이하다 보니 동네 전체가 하나의 큰 행사장처럼 느껴졌다. 관광지였던 ...

우리나라 대학가는 2월 말이 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학교 앞 꽃집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꽃다발이 진열되고, 교내에는 학사복을 입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풍경의 일부가 된다. 졸업식이라는 행사가 특별한 이벤트이기 이전에 하나의 계절처럼 느껴지는 시기다. 신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연세대학교 주변을 걷다 보면 굳이 날짜를 확인하지 않아도 지금이 어떤 시기인지 알 수 있다.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친구들, 연인들이 사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