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역 도착,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밥’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우에노역에 도착했을 때의 시각은 대략 오전 11시 30분쯤이었다. 여행을 몇 번 다녀오지 않았다면 “벌써 점심 시간이네” 정도의 감상으로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우에노는 이제 너무 자주 와버린 탓에 묘하게 일상의 연장선처럼 느껴지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익숙한 역 내부 풍경, 비슷한 동선, 그리고 언제나처럼 북적이는 관광객들까지. 도쿄에 도착했다는 감각보다는 ‘다시 왔다’는 쪽이 더 정확한 ...
밥 앞에서만 생각나는 음식 멘타이코는 이상한 음식이다. 배가 고플 때 떠오르지도 않고, 밖에서 “오늘 뭐 먹지?”라고 고민할 때 선택지에 오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집에 돌아와 밥솥을 열고, 갓 지은 밥이 남아 있는 걸 확인하는 순간, 아주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어야 했던 것처럼, 밥이 멘타이코를 호출한다. 이 음식의 정체성은 철저하게 밥 이후에 시작된다는 데 있다. 멘타이코는 밥을 전제로 존재한다. 공복 ...
한 접시에 담긴 하얗고 가느다란 선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잠시 망설이게 된다. 국수인가, 아니면 생선회인가.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면 면발처럼 흘러내리고, 차갑게 식혀진 접시 위에서 정돈된 형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입에 넣는 순간, 그 정체는 분명해진다. 밀가루도, 전분도 아닌 오징어. 이카소우멘(いかそうめん)은 이렇게 시각과 미각 사이에 일부러 ‘어긋남’을 만들어내는 요리다. 일본 식문화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감각 설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썬다’는 행위가 만들어내는 ...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 이 시대 7인의 49가지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은 7명의 인물들이 7가지씩 각각 쓰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하나로 엮은 책이다. 책에 참여한 저자는 “홍세화, 김용택, 이충걸, 박찬일, 서민, 송호창, 반이정” 씨이다. 이 중에서 “김용택” 시인 정도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편이지만, 나머지 작가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덕분에 생소한 작가들이 쓴 7가지의 글을 접해보며,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
라멘은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일본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지역마다 개성이 분명하다. 흔히 라멘이라고 하면 진한 육수에 면이 담긴 따뜻한 국물요리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일본에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형태와는 전혀 다른 라멘도 존재한다. 바로 국물이 없는 라멘, ‘아부라소바’다. 도쿄 여행을 하다 보면 하루 동안 걷는 양이 상당하다. 특히 신주쿠처럼 규모가 큰 번화가를 돌아다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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