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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끌고 나선 아침, 다시 사이타마로 둘째 날도 역시, 목적지는 사이타마였다. 전날은 공항에서 바로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다소 비현실적인 동선이었다면, 이날은 비교적 ‘일상적인 이동’에 가까운 하루였다. 하지만 체감 난이도는 오히려 더 높았다. 이제는 숙소에 두고 갈 짐이 없었고, 모든 짐을 챙겨 끌고 다니며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체크아웃을 마치고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나서자, 전날 밤에는 잘 ...

둘째 날 아침은 유난히 조용했다. 전날의 이동과 공연 일정이 워낙 밀도 높게 이어졌던 탓인지, 숙소를 나서 이타바시역 쪽으로 걸어 나오는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도쿄의 아침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풍경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촘촘하게 들어선 상가, 그리고 끊임없이 울리는 신호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타바시역 근처의 첫인상은 그와는 결이 달랐다. 도시는 분명히 깨어 있었지만, 서두르지 않았고, 그 차분함은 철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이 동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