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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 여행 — 이타바시역 → 아게오역 이동 ‘전철로 이어진 둘째 날의 시작’

이타바시역에서 아게오역까지의 이동은, 단순히 A에서 B로 옮겨간 과정이 아니었다. 짐을 끌고, 환승을 하고, 한 번의 실수를 수습하고, 다시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그 과정 자체가 이 원정의 밀도를 조금 더 높여주고 있었다.

짐을 끌고 나선 아침, 다시 사이타마로

둘째 날도 역시, 목적지는 사이타마였다. 전날은 공항에서 바로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다소 비현실적인 동선이었다면, 이날은 비교적 ‘일상적인 이동’에 가까운 하루였다. 하지만 체감 난이도는 오히려 더 높았다. 이제는 숙소에 두고 갈 짐이 없었고, 모든 짐을 챙겨 끌고 다니며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체크아웃을 마치고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나서자, 전날 밤에는 잘 보이지 않던 동네 풍경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철길이 가까운 동네 특유의 공기, 그리고 출근 시간대를 앞둔 조용한 긴장감. 이타바시라는 지역이 가진 분위기가 이런 식으로 몸에 와 닿았다.

이날의 첫 이동 구간은 이타바시역에서 시작해 아게오역으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전날에 이어 다시 사이타마로 들어가는 동선. 하루 사이에 도쿄와 사이타마를 오가는 리듬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이타바시역에서 출발하기 전, 간단한 정비

아게오역까지는 이동 시간이 짧지 않은 편이었기에, 출발 전 간단하게라도 아침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역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였다. 이동 중에 가장 빠르고 부담 없는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임시 휴업 상태였다. 이런 일은 여행 중에는 흔하다. 그래서 계획을 고집하지 않고, 바로 근처에 있던 마츠야로 방향을 틀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빠르게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이타바시역으로 돌아와 전철에 몸을 실었다. 이타바시역은 대형 터미널은 아니지만, JR 노선 이용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 구조였다. 플랫폼도 단순하고, 동선도 복잡하지 않아 짐을 끌고 이동하기에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었다.


이타바시 → 아카바네 → 오미야 익숙해질 듯 말 듯한 환승 구간

이날의 기본 루트는 단순했다.

이타바시역에서 아카바네역으로 이동한 뒤 환승, 그리고 오미야역을 거쳐 아게오역으로 향하는 흐름이었다. 지도상으로 보면 그리 복잡하지 않은 경로지만, 실제로 움직여 보면 긴장을 풀기 어려운 구간이기도 하다. 특히 짐을 들고 있을 때는 ‘한 번의 실수’가 체력 소모로 직결된다.

아카바네역은 역시나 환승객이 많은 역답게 아침부터 분주했다. 플랫폼을 오가는 사람들의 속도가 빠르고, 열차 간 간격도 짧아 잠시만 방심해도 흐름에서 밀리기 쉽다. 하지만 이 구간까지는 큰 문제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문제는 오미야역 이후였다.


오미야역, 방향이 갈리는 지점

오미야역은 이 지역의 중심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규모도 크고, 노선도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 이 지점에서 열차의 방향이 갈린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열차에 몸을 싣고 나니 긴장이 조금 풀어졌던 것 같다.

‘이 열차를 그대로 타고 가면 아게오로 가겠지.’

그런 안일한 생각이 들던 순간, 지도 앱을 확인하고서야 상황을 알아차렸다. 열차가 아게오 방향이 아니라, 다른 방면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식한 것이다.

다행히도 상황은 심각하지 않았다. 다음 역인 토로역에서 하차해 다시 반대 방향 열차를 타고 오미야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시간은 조금 더 소요됐지만, 아침부터 충분히 여유를 두고 출발했던 덕분에 약속 시간에는 무리가 없었다.

이런 실수는 여행 중에는 늘 발생한다. 중요한 건, 그 실수가 일정 전체를 무너뜨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 정도의 해프닝은, 하루의 리듬을 다시 조정하게 만드는 작은 계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다시 오미야, 그리고 아게오로

오미야역으로 돌아온 뒤에는 훨씬 신중해졌다. 플랫폼의 전광판을 한 번 더 확인하고, 행선지를 다시 체크한 뒤에야 열차에 올랐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아게오역 방향 열차에 제대로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열차가 도심을 벗어나 사이타마 쪽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창밖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졌다. 고층 빌딩보다는 낮은 건물들이 늘어나고, 주택가의 비중이 커졌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보면 ‘시골’에 가까워 보일 수 있지만, 이 지역 특유의 생활감이 오히려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아게오역 도착, 그리고 자연스러운 합류

아게오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연락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약속된 사람이 있었고, 도착을 알리는 것이 순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플랫폼에서 내려 개찰구 쪽으로 향하던 찰나, 바로 뒤에서 익숙한 기척이 느껴졌다.

굳이 연락을 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같은 공간에서 이 곳에서 만나기로 한 지인과 합류하게 된 순간이었다. 이런 장면은 이상하게도 원정 일정에서 자주 발생한다. 일부러 시간을 맞춘 것도 아닌데, 묘하게 타이밍이 겹치는 순간들. 그래서 더 여행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게오역 → 아리오 아게오 전철에서 택시로 이어진 짧은 전환

합류 이후에는 아게오역에서 택시를 타고 아리오 아게오로 이동했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체감상으로는 5~10분 정도. 짐을 끌고 전철을 다시 타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아리오 아게오에 도착하자마자, 익숙한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 일부러 약속한 것은 아니었고, 각자의 일정이 겹친 결과였다. 잠깐의 인사, 짧은 대화. 오래 머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 짧은 만남만으로도 하루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이동이 남긴 것들

이타바시역에서 아게오역까지의 이동은, 단순히 A에서 B로 옮겨간 과정이 아니었다. 짐을 끌고, 환승을 하고, 한 번의 실수를 수습하고, 다시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그 과정 자체가 이 원정의 밀도를 조금 더 높여주고 있었다.

둘째 날의 일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전날의 비현실적인 속도감과는 다른, 현실적인 이동의 연속. 그리고 이 이동이 끝난 자리에서, 다시 다음 공연을 향한 하루가 이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이타바시역 (板橋)

  • 📍 주소 : 일본 도쿄도 이타바시구 이타바시 1초메 일대
  • 📞 전화번호 : JR 동일본 고객센터 기준
  • 🌐 홈페이지 : https://www.jreast.co.jp
  • 🕒 영업시간 : 첫차 ~ 막차 (노선별 상이)

📌 아게오역 (上尾)

  • 📍 주소 : 일본 사이타마현 아게오시 카시와자초 일대
  • 📞 전화번호 : JR 동일본 고객센터 기준
  • 🌐 홈페이지 : https://www.jreast.co.jp
  • 🕒 영업시간 : 첫차 ~ 막차 (노선별 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