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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쿄 여행 역시 출발의 이유는 분명했다. 카노우 미유의 도쿄 팬미팅을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다만 이번 여행은 이전에 다녀왔던 일본 여행들과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었다. 공연 하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일정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했지만, 그 사이에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여행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여행의 시작부터 흥미로운 장면들이 이어졌다. 비행기 옆자리에서 터키에서 온 여행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

닛포리역 동쪽 출구점(ちよだ鮨日暮里駅東口店) 라멘으로 저녁을 정리하고 나니, 묘하게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배는 어느 정도 찬 상태였지만,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 때문인지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엔 조금 아쉬웠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야식’이라는 다음 목적지가 생겼고, 닛포리역 동쪽 출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치요다 스시 닛포리역 동쪽 출구점이었다. 역에 거의 붙어 있다고 해도 될 만큼 가까운 ...

— 짧았기에 더 또렷했던 여름의 기록 여름의 일본은 언제나 망설이게 만든다. 서울의 여름만 해도 충분히 버거운데, 일본의 여름은 그보다 한 단계 더 위에 있는 듯한 더위와 습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여름에는 일본에 가지 않으려는 쪽에 가까웠다. 굳이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여행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결국 7월의 도쿄에 다시 발을 디디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일정이 생겼고, ...

2024.12.31 – 2025.01.01 | 1박 2일 일본 도쿄 이번 여행은 계획이 아니라 결심에 가까웠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떠난 여행도 아니었고, 오래 준비한 일정도 아니었다. 연말이라는 시간, 공연이라는 목적, 그리고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감정 하나가 모든 것을 밀어붙였다. 그렇게 2024년의 마지막 하루와 2025년의 첫 하루를 도쿄에서 보내게 되었다. 숙소도 잡지 않았고, 밤을 새울 각오도 이미 하고 떠난 여행이었다. ...

이번 여행은 정말 짧았지만, 그 어떤 여행보다 밀도가 높게 남은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최소 4박 5일 이상을 기준으로 여행 일정을 짜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동안 내가 가져왔던 여행의 전제를 스스로 깨버린 일정이었다. 1박 2일, 그것도 둘째 날 아침에 바로 공항으로 돌아오는 구조의 여행은 예전 같았으면 아예 고려 대상에도 올리지 않았을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이 성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

2024년 11월, 관동에서 관서까지 이어진 기록 이번 여행은 짧았지만 밀도가 높은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여행을 다녀온 뒤 바로 쓰지 못한 여행기’를 이렇게 뒤늦게 정리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내 삶의 리듬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보통은 다녀오자마자 사진을 정리하고 동선을 복기하면서 글을 쓰는 편인데, 이번에는 2024년 11월의 여행을 2025년 12월에야 꺼내 들었다. 기록을 미루는 동안 시간이 통째로 증발한 ...

신주쿠에서 밤거리를 한참 걷고 난 뒤, 다시 시나가와로 돌아왔다. 하루 동안 이동한 거리만 생각해도 꽤 길었다. 아침에는 호텔에서 출발해 대학 캠퍼스를 걸었고, 에비스와 하라주쿠를 지나 메이지 신궁을 보고, 저녁에는 신주쿠까지 이어졌다. 전철을 몇 번 갈아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야 비로소 오늘 하루가 끝나가고 있다는 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시나가와역에 내렸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하지만 바로 호텔로 들어가기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