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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칸다묘진까지의 거리는 지도상으로 보면 그리 멀지 않았다. 아키하바라 북쪽 끝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는 위치였고, 평소 날씨였다면 충분히 산책하듯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9월 중순의 도쿄는 달랐다. 달력은 분명 가을로 향하고 있었지만 체감은 여전히 여름이었다. 햇빛은 강했고, 건물 사이 골목길에는 바람이 거의 돌지 않았다. 짐을 끌고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몇 분만 걸어도 체력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느낌이 ...

공연 전, 여름 하라주쿠에서 숨을 고를 수 있었던 작은 피난처 하라주쿠에 도착했을 때, 하루의 중심이 될 공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이동 자체는 비교적 순조로웠지만 문제는 날씨였다. 7월의 도쿄는 체온을 조금만 밖에 노출해도 바로 반응하는 계절이다. 햇볕은 강했고, 습도는 높았으며, 그늘에 서 있어도 땀이 식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하라주쿠 거리를 여유 있게 걸어 다니는 선택지는 애초에 성립하지 않았다. 결국 ...

사람들은 성장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종종 시간을 조건으로 붙인다. “언젠가 정리되면”, “조금 여유가 생기면”, “상황이 좋아지면”이라는 표현들은 일상적으로 사용되지만, 실제로 그 ‘언젠가’가 도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대부분의 변화는 준비가 완벽해졌을 때가 아니라, 아직 부족함을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된다. 성장의 본질은 미래의 어떤 시점이 아니라, 현재의 선택과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흔히 계획과 준비를 중요하게 여긴다. 물론 ...

― 하나지로에서 시작된 공연 전의 작은 준비 숙소에 짐을 맡기고 나서,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핵심 일정은 오후 2시에 열리는 사카이 코프페스타였다. 사실 이번 오사카 일정 자체가 이 공연 하나를 중심으로 다시 짜이게 된 것이었는데, 그만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하루였다. 이날 무대에는 카노우 미유가 속한 그룹 시스(SIS/T)가 출연할 예정이었고, 그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해 오사카까지 내려오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