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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 ― 마음을 들고 가는 길, 난바의 꽃집 ‘하나지로’

꽃다발을 손에 들고 매장을 나서면서 문득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꽃을 직접 사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음식이나 교통, 숙소 같은 경험은 자연스럽게 쌓이지만, 이렇게 꽃을 사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별것 아닌 행동인데도 괜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 하나지로에서 시작된 공연 전의 작은 준비

숙소에 짐을 맡기고 나서, 다음 일정으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핵심 일정은 오후 2시에 열리는 사카이 코프페스타였다. 사실 이번 오사카 일정 자체가 이 공연 하나를 중심으로 다시 짜이게 된 것이었는데, 그만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하루였다.

이날 무대에는 카노우 미유가 속한 그룹 시스(SIS/T)가 출연할 예정이었고, 그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해 오사카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다.

며칠 전 도쿄에서 열렸던 생일 콘서트에서는 이미 준비해 간 선물을 모두 전달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그냥 가볍게 관람만 하면 될 수도 있었지만, 막상 난바역에 도착하고 보니 빈손으로 공연장을 향하는 게 괜히 마음에 걸렸다. 큰 선물이 아니어도 좋으니, 무언가 ‘왔다’는 흔적 정도는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공연장으로 이동하기 전 난바에서 꽃을 하나 사서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공연 전에 들른 난바의 꽃집”

난바 일대에는 생각보다 꽃집이 꽤 많다. 번화가답게 길거리에도 작은 꽃집들이 보이고, 지하상가 안에도 몇 곳이 눈에 띄었다. 다만 공연 시간까지 여유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기에, 미리 후보를 몇 군데 정해두고 그중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을 선택하는 게 현실적인 판단이었다.

그렇게 고른 곳이 난바역 난난상가 안에 있는 하나지로 난바였다. 난난상가는 난바역 지하에 연결된 상가로, 처음 가보는 사람에게는 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이지만, 다행히 입구 안내 표지가 잘 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꽃은 고를 수 있다”

솔직히 이때만 해도 일본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지금도 일본어를 잘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당시에는 정말 기본적인 단어 몇 개만 알고 있는 수준이었다. 꽃다발을 원하는 분위기에 맞게 조합해서 주문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욕심을 내려놓고, 미리 만들어져 있던 꽃다발 중에서 가장 무난하고 예쁜 것을 고르기로 했다. 다행히도 하나지로 매장에는 이미 소형 꽃다발들이 여러 종류 준비되어 있었고, 색감이나 분위기도 과하지 않아 공연 선물로 들고 가기에는 딱 좋은 느낌이었다.

시간이 충분하고, 일본어가 조금만 더 익숙했다면 미리 전화로 주문을 하거나 원하는 조합을 이야기해볼 수도 있었겠지만, 그날의 상황에서는 지금 이 선택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했다.


“일본에서 꽃을 사는 경험”

꽃다발을 손에 들고 매장을 나서면서 문득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꽃을 직접 사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음식이나 교통, 숙소 같은 경험은 자연스럽게 쌓이지만, 이렇게 꽃을 사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별것 아닌 행동인데도 괜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꽃을 손에 들고 다시 난바역 지하를 걸어 나오는데, 사람들 사이를 지나치는 그 짧은 시간이 묘하게 설렜다. 이제 정말 공연을 보러 간다는 실감도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작은 준비 하나가 하루의 분위기를 바꿔주기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공연이 열리는 오이즈미 녹지를 향해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 오사카 난바 꽃집 하나지로 (난난상가점)

  • 주소 : 〒542-0076 Osaka, Chuo Ward, Namba, 5 Chome なんなんタウン 1号
  • 전화번호 : +81-6-6630-8287
  • 홈페이지 : https://hanajiro.co.jp/
  • 영업시간 : (매일) 10:0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