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패스로 시작된, 비어 있는 첫날 이번 일정은 처음부터 조금 비틀린 상태로 출발했다. 올패스를 끊었지만, 5월 24일에는 공연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릴레이 콘서트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고, 이틀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경험하는 구조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공연장 근처까지 와 있었고, 살롱 문보우 앞을 몇 차례나 오갔지만, 결국 무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하루가 흘러갔다. 그 대신 카페에 앉아 일을 했고, 노트북 화면과 ...
이미 끝나버린 선택에서 시작되는 기록 이번 기록은 공연장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공연을 보기 위해 이미 모든 선택이 끝나버린 상태에서 시작된다. 올패스를 끊었고, 이틀을 비워두었고, 마지막 무대가 어디에 놓일지도 이미 알고 있었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고, 선택 이후에 남은 것은 기다림뿐이었다. 이 프롤로그는 그래서 설렘보다는 긴장에 가깝고, 기대보다는 각오에 가까운 상태에서 시작된다. 공연 일정은 이미 오래전에 확정되어 있었다. 날짜가 달력 위에 찍혀 ...
이번 여행은 정말 짧았지만, 그 어떤 여행보다 밀도가 높게 남은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최소 4박 5일 이상을 기준으로 여행 일정을 짜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동안 내가 가져왔던 여행의 전제를 스스로 깨버린 일정이었다. 1박 2일, 그것도 둘째 날 아침에 바로 공항으로 돌아오는 구조의 여행은 예전 같았으면 아예 고려 대상에도 올리지 않았을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이 성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
짧았지만, 방향이 분명했던 여행의 시작 이번 도쿄 여행은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여행들과는 결이 전혀 다른 시간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 떠났던 여행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은 ‘장소 중심’의 여행이었다. 지도 위에 핀을 꽂듯, 가보지 않은 곳을 하나씩 체크해 나가고, 그 장소가 가진 역사나 배경을 알아보는 방식의 여행 말이다. 새로운 도시, 새로운 거리,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것이 여행의 주된 목적이었고, 그 자체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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