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처음 보게 된 과일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과일이 하나 있다. 바로 두리안(Durian)이다. 과일을 조금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에서 가장 냄새가 강한 과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두리안을 처음 본 것은 싱가포르였다. 동남아시아 과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직접 보게 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길거리 과일 가게에서 껍질이 갈라진 두리안을 진열해 놓은 모습을 처음 봤는데, 겉모습만 보면 과일이라기보다는 뾰족한 가시가 달린 열매에 가까운 인상이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과일이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낯선 모습이다.
싱가포르에서는 두리안을 생과일 형태로도 많이 판매하지만, 관광객들이 가장 쉽게 접하게 되는 방식은 음료나 디저트 형태인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처음 두리안을 먹어본 것은 과일 자체가 아니라 두리안이 들어간 음료였다.
음료로 처음 접한 두리안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동남아에서 유명한 과일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두리안 음료를 주문하게 됐다. 과일 자체를 바로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고, 음료라면 비교적 부드러운 형태로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인상은 생각보다 강했다.
두리안은 흔히 “냄새가 강한 과일”이라는 표현으로 설명되지만, 실제로 맡아 보면 단순히 강한 정도를 넘어 상당히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양파나 치즈 냄새에 가깝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발효된 음식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맡았을 때 암모니아 냄새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꽤 강하게 느껴졌다.
음료로 만든 형태였기 때문에 과일 자체를 먹는 것보다는 향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두리안 특유의 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처음 마셨을 때는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두리안의 첫 인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왜 이렇게 냄새가 강한 과일일까
두리안이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강한 향 때문이다. 실제로 두리안은 세계에서 가장 냄새가 강한 과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 냄새 때문에 호텔이나 지하철, 공항 등 일부 공공장소에서는 두리안 반입을 금지하기도 한다. 싱가포르에서도 지하철역에서 두리안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는 안내 표지판을 쉽게 볼 수 있다.
두리안의 향은 여러 가지 화학 성분이 섞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 속에 들어 있는 황 성분이 강한 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멀리서도 냄새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두리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냄새가 상당히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과일에서 나는 향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종류의 냄새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 과일
흥미로운 점은 두리안이 이렇게 강한 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과일이라는 사실이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에서는 두리안을 “과일의 왕(King of Fruit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 표현이 조금 과장처럼 느껴졌지만, 현지에서 두리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두리안은 냄새와 달리 과육 자체는 매우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가지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바닐라나 커스터드 같은 느낌이 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두리안은 “처음에는 힘들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계속 찾게 되는 과일”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동남아시아에서는 두리안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도 존재한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빙수, 밀크셰이크 등 여러 디저트에 두리안이 사용되기도 한다.
즉 두리안은 단순히 과일 하나가 아니라 동남아시아 음식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첫 인상은 ‘불호’
하지만 개인적으로 두리안에 대한 첫 인상은 솔직히 말하면 불호에 가까운 편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향 때문이었다. 과일의 맛 자체보다도 냄새가 먼저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편하게 먹기 어려웠던 기억이 남아 있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 있다.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두리안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봤다. 어떤 사람들은 동남아시아에 가면 반드시 두리안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두리안은 호불호가 매우 분명하게 나뉘는 음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여행에서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과일
두리안은 분명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과일은 아니다. 강한 향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동남아시아 음식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과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동남아시아를 여행하게 된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처음에는 음료나 디저트처럼 비교적 부드러운 형태로 접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개인적으로는 두리안을 좋아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여행지에서 한 번쯤 경험해 본 음식으로는 꽤 기억에 남는 과일이었다.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그만큼 강한 개성을 가진 과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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