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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콜드게임은 Cold Game이 아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콜드게임”이라는 표현 역시 이 called game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일본 야구에서 먼저 コールドゲーム(콜드 게임)이라는 형태로 정착했고, 그 표현이 한국 야구 문화에도 그대로 들어오면서 지금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발음상으로는 “cold”처럼 들리지만 실제 어원은 called에서 비롯된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WBC 8강에서 등장한 그 장면, 그리고 야구 영어 표현 ‘Called Game’의 진짜 의미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는 오랜만에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최근 국제대회 흐름을 생각하면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그러나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만난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한국은 초반부터 흐름을 잡지 못했고, 결국 경기 후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게 되었다. 7회에 경기가 종료되자 많은 야구 팬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린 단어가 있었다. 바로 “콜드게임”이라는 표현이다. 한국 야구 중계를 오래 본 사람이라면 큰 점수 차로 경기가 조기에 끝날 때 이 단어가 등장하는 장면을 여러 번 봤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언어 이야기가 있다. 한국에서는 이 상황을 흔히 “콜드게임”이라고 부르지만, 이 표현을 영어로 그대로 Cold Game이라고 쓰면 사실 야구 용어로는 맞지 않는 표현이 된다. Cold라는 단어는 단순히 ‘차갑다’라는 의미일 뿐 경기 종료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영어권 야구에서 “cold game”이라고 말하면 특별한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다. 즉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콜드게임”은 영어처럼 보이지만 실제 영어 표현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콩글리시(Konglish)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영어 표현은 Called Game

야구 영어에서 경기가 중도에 종료되는 상황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표현은 Called Game이다.

Called Game은 심판이 경기 진행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때 경기를 종료시키는 상황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비가 많이 내려 경기를 계속할 수 없을 때도 called game이 될 수 있고, 규정에 따라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필요가 없을 때도 같은 표현이 사용된다. 말 그대로 심판이 경기를 ‘call’, 즉 종료 선언했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콜드게임”이라는 표현 역시 이 called game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일본 야구에서 먼저 コールドゲーム(콜드 게임)이라는 형태로 정착했고, 그 표현이 한국 야구 문화에도 그대로 들어오면서 지금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발음상으로는 “cold”처럼 들리지만 실제 어원은 called에서 비롯된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점수 차로 끝나는 경기와 Mercy Rule

이번 WBC 경기처럼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경기가 조기에 끝나는 경우에는 또 하나의 표현이 함께 등장한다. 바로 Mercy Rule이다.

Mercy Rule은 말 그대로 ‘자비의 규칙’이라는 의미로, 한 팀이 압도적인 점수 차로 앞서고 있을 때 더 이상 경기를 계속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면 규정에 따라 경기를 종료하는 제도를 말한다.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에서도 사용되는 개념이다.

즉 영어 표현을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하면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Mercy Rule → 점수 차 때문에 적용되는 규정
  • Called Game → 심판이 경기를 종료 선언한 상태

따라서 이번 경기 상황을 영어로 설명하면 보통 “The game was called in the seventh inning under the mercy rule.” 같은 문장이 자연스럽다.


영어처럼 보이지만 영어가 아닌 스포츠 표현들

스포츠를 보다 보면 이런 표현을 의외로 자주 만나게 된다. 영어처럼 들리지만 실제 영어와는 조금 다른 표현들이다. 야구에서도 이런 사례는 꽤 많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현 가운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콜드게임 → Called Game
  • 완봉승 → Shutout
  • 끝내기 홈런 → Walk-off Home Run

한국 야구 문화에는 일본을 거쳐 들어온 표현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런 언어 차이가 자연스럽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단어들이지만, 실제 영어 표현을 알고 나면 스포츠 기사나 중계를 볼 때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실제 영어에서는 이렇게 사용한다

야구 영어에서 called game이나 mercy rule은 실제 기사나 중계에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된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콜드게임” 상황을 영어로 표현하면 보통 이런 문장이 된다.

  • 1. The game was called in the seventh inning due to the mercy rule.
  • (머시 룰 때문에 7회에 경기가 종료되었다.)
  • 2. The match became a called game after the score difference reached ten runs.
  • (점수 차가 10점까지 벌어지면서 경기가 종료되었다.)
  • 3. The game ended early under the mercy rule.
  • (머시 룰이 적용되어 경기가 일찍 끝났다.)
  • 4. Korea lost the game as it was called in the seventh inning.
  • (경기가 7회에 종료되면서 한국은 패배했다.)

이처럼 영어에서는 Cold Gam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called game이나 mercy rule 같은 표현을 통해 경기가 조기에 종료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WBC 경기에서 떠올린 작은 영어 이야기

이번 WBC 8강 탈락은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오랜만에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는 점에서 기대도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경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했던 “콜드게임”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안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언어 이야기가 숨어 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콜드게임”이라는 표현이 익숙하지만, 영어로 말하자면 그날 경기는 Cold Game이 아니라 Called Game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