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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오다이바 자유의 여신상, 다시 마주한 밤의 풍경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대부분 레인보우 브릿지를 배경으로 여신상을 함께 담는다. 여신상 앞 광장에서도 촬영이 가능하지만, 바로 맞은편에 있는 아쿠아시티 오다이바 쇼핑몰 테라스에서도 좋은 전망을 얻을 수 있다. 약간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여신상과 다리, 바다가 한 장면에 들어와 훨씬 균형 잡힌 풍경이 만들어진다.

다리를 건너 자유의 여신상으로

오다이바에서 실물 크기의 건담을 본 뒤 우리는 해변 방향으로 이어지는 보행자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따라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옆으로 후지 TV의 독특한 건물이 계속 시야에 들어왔다. 낮에는 더위 때문에 이동 자체가 부담이었지만, 해가 지고 난 뒤의 공기는 확실히 달랐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니 체감 온도가 내려갔고, 이제야 제대로 산책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날 오다이바 일대는 평소보다 훨씬 활기찬 분위기였다. 광장 한쪽에서는 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일본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외국 음식 부스가 보였고, 외국인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 정확한 행사 이름은 알지 못했지만 분위기로 보아 다문화 행사에 가까워 보였다. 향신료 냄새와 음악 소리가 뒤섞여 있었고, 관광지라기보다 국제 행사장 같은 느낌이었다.

잠시 구경을 해볼까 고민도 했지만, 우선 우리가 향하고 있던 목적지는 자유의 여신상이었기에 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다이바에서 만나는 자유의 여신상

많은 사람들이 자유의 여신상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뉴욕을 떠올리지만, 도쿄 오다이바에서도 같은 형태의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다. 다리 끝을 지나 해변 쪽으로 내려가자 바로 앞에 여신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실루엣이었고, 레인보우 브릿지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이 오다이바 특유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자유의 여신상은 원래 영구 설치물이 아니었다고 한다. 1998년 “일본 내 프랑스의 해” 기념 행사로 프랑스 정부가 1년 동안 일본에 대여해 전시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전시 기간 동안 방문객 반응이 매우 좋았고, 전시가 끝나고 철거되자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고 한다. 결국 프랑스 정부의 허가를 받아 동일한 형태의 복제품을 제작해 2000년에 현재 위치에 영구 설치하게 되었다.


뉴욕과 같은 디자인, 다른 규모

도쿄의 자유의 여신상은 디자인 자체는 뉴욕의 원본과 동일하지만 크기는 다르다. 뉴욕 자유의 여신상의 약 1/7 규모로 높이는 약 12미터 정도다. 실제로 가까이 가서 보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느낌도 들지만, 주변 공간이 넓고 바다와 다리가 함께 보이기 때문에 사진으로는 훨씬 크게 느껴진다.

특히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지면서 존재감이 더욱 강조된다. 낮에는 단순한 조형물에 가까웠다면, 밤에는 풍경의 중심이 된다. 조명에 비친 동상과 뒤편의 레인보우 브릿지가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면서 오다이바를 대표하는 장면이 완성된다.


레인보우 브릿지와 함께 보는 풍경

자유의 여신상 뒤편에는 레인보우 브릿지가 자리하고 있다. 도쿄 도심과 오다이바를 연결하는 대형 교량으로, 밤이 되면 조명이 들어오며 이름 그대로 다양한 색감을 보여준다. 우리가 유리카모메를 타고 건너왔던 바로 그 다리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대부분 레인보우 브릿지를 배경으로 여신상을 함께 담는다. 여신상 앞 광장에서도 촬영이 가능하지만, 바로 맞은편에 있는 아쿠아시티 오다이바 쇼핑몰 테라스에서도 좋은 전망을 얻을 수 있다. 약간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여신상과 다리, 바다가 한 장면에 들어와 훨씬 균형 잡힌 풍경이 만들어진다.

바닷바람이 불고, 파도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조명이 켜진 다리와 여신상을 바라보고 있으니 관광지라기보다 야경 명소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낮 동안의 번잡함과는 전혀 다른 오다이바의 모습이었다.


2025년에 다시 방문한 자유의 여신상

이곳 역시 2018년 처음 도쿄를 방문했을 때 들렀던 장소였다. 당시에도 저녁에 방문해 야경을 보았는데, 몇 년이 지난 뒤 다시 같은 장소에 서 있으니 이전 여행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고 이동 하나하나도 긴장 속에서 이루어졌던 기억이 있다. 길을 찾는 것부터 식당 주문까지 쉽지 않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이제는 도쿄 지하철 노선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이동 경로를 스스로 정리하며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은 장소를 방문했지만 감정은 완전히 달랐다. 과거에는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면 이번에는 “다시 찾은 장소”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사진이었다. 당시에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했지만 야간 촬영이 쉽지 않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기 어려웠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는데도 훨씬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기술의 발전을 체감하는 순간이기도 했고, 여행의 기록 방식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장소를 다시 방문하면 공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그 장소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오다이바 자유의 여신상은 그런 감정을 가장 분명하게 느끼게 해준 장소였다. 잠시 야경을 바라보다가 우리는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 오다이바 자유의 여신상 (Statue of Liberty, Odaiba)

  • 📍 주소 : 1 Chome-4-2 Daiba, Minato City, Tokyo 135-0091
  • 📞 전화번호 : 정보 없음
  • 🌐 홈페이지 : 없음
  • 🕒 운영시간 : 상시 개방 (야간 관람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