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끝난 뒤, 하루를 정리하는 가장 한국적인 방식
공연이 모두 끝난 뒤,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할지에 대해서는 굳이 긴 회의가 필요하지 않았다. 공연장 근처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고깃집을 찾았고, 자연스럽게 모두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무대에서 쏟아진 에너지를 정리하고, 흩어지기 전에 하루를 한 번 더 묶어둘 수 있는 장소로는 역시 고깃집만 한 곳이 없다. 그렇게 선택된 곳이 바로 하하 & 김종국의 401 정육식당이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인원은 일본 팬 4명, 한국 팬 9명, 총 13명. 숫자만 놓고 보면 제법 큰 모임이었지만, 분위기는 예상보다 차분했다. 모두가 공연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막 공유한 직후였고, 각자의 감정이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공연 장면을 곱씹고 있었고, 누군가는 다음 날 팬미팅 이야기를 꺼냈으며, 누군가는 그저 고기가 언제 올라올지만 바라보고 있었다. 각자의 속도는 달랐지만, 그 리듬이 한 테이블 위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고 나란히 놓여 있었다.


이름이 곧 공간의 성격이 되는 곳
‘401 정육식당’이라는 이름 앞에 붙은 하하 & 김종국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브랜드 표기가 아니다. 예능과 음악, 방송을 통해 오랜 시간 대중과 호흡해온 두 사람이 직접 운영에 참여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곳은 자연스럽게 ‘연예인 맛집’ 이상의 결을 갖게 된다. 실제로 내부 벽면에는 이곳을 다녀간 수많은 유명인들의 사인이 빼곡히 남아 있었고, 그 자체로 이 공간이 지나온 시간과 밀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삼겹살을 먹는 경험에 머물지 않는다. 무대 위에 서는 사람과, 무대 아래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모두 스쳐 지나간 흔적이 겹겹이 쌓인 장소라는 인상이 남는다. 공연을 막 끝내고 나온 우리가 이곳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 역시, 그런 흐름 위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었다. 무대와 객석, 방송과 일상, 팬과 아티스트 사이의 경계가 잠시 느슨해지는 공간. 그 점에서 401 정육식당은 이 날의 마지막 장소로 꽤 잘 어울렸다.


공연 이후,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
401 정육식당은 홍대 인근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고깃집이다. 단체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 구조와 넓은 내부 덕분에, 공연이 끝난 뒤 여러 사람이 함께 이동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공연 직후의 늦은 시간에도 안정적으로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컸다. 모두 배가 고픈 상태였지만, 그렇다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불판 위로 고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테이블 위에는 금세 익숙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삼겹살이 익어가는 소리, 김치와 마늘, 쌈채소가 하나둘씩 채워지며, 공연장의 공기는 서서히 ‘식사의 공기’로 전환됐다. 이 변화는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공연의 여운을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고기를 굽고 나누는 시간 속에서 감정은 스스로 자리를 찾아갔다.
일본에서 온 팬들에게는 이 장면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었다. 한국 고깃집 특유의 리듬, 불판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대화, 그리고 고기를 굽고 나누는 과정.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금세 그 흐름에 적응했고, 고기가 익는 속도만큼이나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 날의 마지막 시간은 그렇게, 공연의 여운을 정리하는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치카피상의 생일, 그리고 하나 더 얹힌 의미
이날 자리가 조금 더 특별해진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일본에서 온 팬 중 한 명인 치카피상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고깃집으로 이동하기 전, 근처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미리 주문해 들고 왔고, 식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 자연스럽게 케이크를 꺼냈다.
갑작스럽게 불이 꺼지거나 요란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다. 고기를 먹다가, 케이크를 나누고, 짧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정도의 담백한 생일 축하. 공연이라는 큰 이벤트가 이미 하루를 채우고 있었기에, 이 정도의 추가적인 기념이 오히려 적당했다. 치카피 역시 과하지 않은 이 분위기를 즐기는 듯 보였고, 일본과 한국의 팬들이 함께 생일을 축하하는 장면은 이 날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이 자리는 단순히 ‘공연 뒤풀이’라기보다는, 각자의 일정과 나라를 넘어 이어진 관계가 한 번 더 확인되는 자리였다. 공연장에서의 환호와는 다른 결로, 조용하지만 분명한 연대감이 형성되고 있었다.


벽을 채운 사인들, 그리고 자연스럽게 떠오른 상상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문 곳은 가게 벽면이었다. 벽 한쪽을 가득 채운 유명인들의 사인이 눈에 들어왔다. 연예인, 운동선수, 방송인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고, 이곳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아온 장소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 사인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미유도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이 벽에 자신의 사인을 남기게 된다면 어떨까. 아주 사소한 상상이었지만, 그 상상은 이 날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하루의 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방식
식사가 끝나갈 무렵, 테이블 위의 대화는 점점 느슨해졌다. 공연 이야기에서 시작해 일본과 한국의 차이, 다음 날 일정, 각자의 숙소 이야기까지. 누군가는 마지막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두고 있었고, 누군가는 이미 코트를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화의 속도는 느려졌지만, 분위기가 식지는 않았다. 이 자리에서 하루가 충분히 정리되고 있다는 감각만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다 같이 가게 밖으로 나왔다. 각자의 귀가 방향은 달랐지만, 바로 흩어지지는 않았다. 자연스럽게 한 번 더 모여 단체사진을 남겼다. 공연 이후의 긴 하루를 함께 보낸 사람들, 무대의 여운과 식탁 위의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 그대로를 기록해두는 장면이었다. 누군가의 제안이라기보다는, 이 날을 이렇게 마무리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는 암묵적인 합의에 가까웠다.
사진을 찍고 나서야 비로소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제각각이었지만, 이상하게도 허전함보다는 정리된 감정이 더 크게 남았다. 공연장에서 시작된 하루는 고깃집을 거쳐 현실로 돌아왔고, 그 전환은 충분히 부드러웠다. 이 날의 마지막 기억이 화려한 무대 장면이 아니라, 고기를 굽고 웃으며 나눈 대화와 단체사진이라는 점이 오히려 마음에 오래 남는다.
공연은 무대 위에서 끝났지만, 하루는 식탁 위와 가게 앞에서 비로소 완성되었다. 그렇게 정리된 1월 17일은, 다음 날 이어질 팬미팅을 향해 자연스럽게 접혀 들어가고 있었다.
📌 하하&김종국의 401 정육식당
- 📍 주소: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23 에이치포빌딩 1층
- 📞 전화번호: +82 50-71384-0841
- 🌐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401_restaurant
- 🕒 영업시간: 보통 오후 4시 ~ 새벽 (요일별 상이)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