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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 빅토리아 피크 전망대 “라이온스 파빌리온”

그 모습을 보며 이해가 됐다. 왜 가이드들이 이곳을 동선에 넣는지. 별도의 입장 절차 없이 바로 올라올 수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대표적인 홍콩 전망을 보여줄 수 있다. 일정이 빡빡한 여행에서는 이런 장소가 훨씬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코스다. 높은 곳에서 홍콩 도심과 빅토리아 하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라 처음 홍콩을 찾는 여행자라면 자연스럽게 한 번쯤 가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보통 빅토리아 피크라고 하면 피크 타워 꼭대기에 있는 유료 전망대, 스카이 테라스 428을 먼저 떠올린다. 가장 유명한 이름이고, 여행 책자나 후기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다녀오고 나니, 개인적으로 더 강하게 기억에 남은 곳은 따로 있었다. 바로 무료 전망대인 라이온스 파빌리온(Lions Pavilion)이다.


빅토리아 피크에는 생각보다 전망대가 많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정상에 올라가면 전망대가 하나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몇 군데에서 서로 다른 각도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많이 찾는 곳은 아래 세 곳이다.

  1. 스카이 테라스 428 (유료)
  2. 라이온스 파빌리온 (무료)
  3. 피크 갤러리아 옥상 전망 공간 (무료 / 운영 여부 변동 가능)

즉, 꼭 티켓을 끊어야만 빅토리아 피크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장 유명한 곳이 유료 전망대라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그쪽으로 몰리는 구조다.


가장 먼저 갔던 곳은 스카이 테라스 428

이번에도 처음에는 가장 유명한 곳부터 가보자는 생각으로 스카이 테라스 428부터 향했다.

결과적으로 풍경 자체는 멋졌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피크트램 줄을 기다리고, 정상에 도착한 뒤에는 다시 전망대 입장 줄을 기다려야 했다. 특히 전망대 입장 대기줄은 생각보다 길었고, 줄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내가 서 있던 곳은 계단 구간이라 바깥 풍경조차 보이지 않았다.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데도 눈앞에는 벽과 사람들뿐이었다. 해가 지기 전 도착해서 낙조까지 보겠다는 계획은 그렇게 조금씩 멀어졌다.

결국 입장했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그리고 알게 된 라이온스 파빌리온

스카이 테라스를 둘러본 뒤 주변을 이동하다가 라이온스 파빌리온으로 향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다. 무료 전망대라면 유명한 곳보다 한 단계 아래의 장소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접근이 너무 편했다. 줄도 없고, 입장 절차도 없고, 그냥 걸어가면 바로 풍경이 펼쳐졌다. 방금 전까지 긴 대기줄 속에 있었던 사람 입장에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크게 다가왔다.


높이는 조금 낮아도 충분히 좋았다

라이온스 파빌리온은 피크 타워 옥상보다 높이가 조금 낮다. 그래서 숫자만 놓고 보면 스카이 테라스 428이 더 좋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풍경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오히려 적당한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구도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홍콩 섬의 빌딩 숲과 바다, 맞은편 구룡반도까지 균형 있게 들어왔다.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감이 좋았다.

도시 전체를 하나의 그림처럼 바라보기에 충분한 위치였다.


여기서 봤으면 낙조도 봤겠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순했다. 진작 여기로 올걸.

스카이 테라스 입장 줄에서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니 더 그랬다. 라이온스 파빌리온은 거의 바로 올라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곳으로 왔다면 내가 원래 보고 싶었던 낙조 시간도 충분히 맞출 수 있었을 것이다.

해가 기울며 하늘 색이 바뀌는 장면,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는 순간, 낮과 밤이 겹치는 짧은 시간까지 여유 있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걸 뒤늦게 알게 되니 조금 허탈하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여행에서는 늘 이런 식으로 나중에 더 좋은 선택지를 발견하게 된다.


단체 관광객들이 오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풍경을 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와 함께 올라왔다. 꽤 많은 인원이 한 번에 들어왔는데도 크게 복잡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이해가 됐다. 왜 가이드들이 이곳을 동선에 넣는지. 별도의 입장 절차 없이 바로 올라올 수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대표적인 홍콩 전망을 보여줄 수 있다. 일정이 빡빡한 여행에서는 이런 장소가 훨씬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는 더 편하게 기억되는 장소

유명한 장소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편안했던 장소는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라이온스 파빌리온이 그랬다. 억지로 경쟁하듯 자리를 잡을 필요도 없었고, 긴 줄에 갇혀 있을 필요도 없었다. 그냥 올라가서 바람을 맞으며 도시를 바라보면 됐다.

홍콩의 야경은 여전히 화려했고, 사람은 상대적으로 덜 피곤했고, 마음은 훨씬 여유로웠다. 결국 여행에서 내가 원했던 건 이런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꼭 유료 전망대만 정답은 아니다

빅토리아 피크를 처음 찾는다면 스카이 테라스 428 역시 충분히 가볼 만하다. 대표 명소라는 상징성이 있고, 한 번쯤 직접 경험해볼 가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한정되어 있거나, 줄 서는 것이 싫거나, 조금 더 편하게 풍경을 보고 싶다면 라이온스 파빌리온도 아주 좋은 선택이다. 오히려 어떤 사람에게는 이쪽이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홍콩 여행을 다시 간다면, 나 역시 이곳부터 다시 올라올 것 같다.


📌 홍콩 빅토리아 피크 라이온스 파빌리온 (Lions Pavilion)

  • 📍 주소 : Findlay Rd, The Peak, Hong Kong
  • 📞 전화번호 : –
  • 🌐 홈페이지 : –
  • 🕒 운영시간 : 상시 개방
  • 🚋 피크트램, 버스, 택시 이용 후 도보 이동 가능
  • 💰 입장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