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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 홍콩 침사추이 카페 “아라비카 퍼센트 커피(응커피)”

그래서 정식 이름인 아라비카 퍼센트 커피보다 “응커피”라는 별칭이 훨씬 친숙하게 들릴 때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별명 덕분에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사람도 많다는 점이다. 로고 하나가 브랜드 인지도를 만든 셈이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익숙한 브랜드를 낯선 도시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분명 처음 보는 거리인데, 어딘가 익숙한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오면 괜히 반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홍콩 침사추이에서 만난 아라비카 퍼센트 커피(% Arabica) 역시 그런 장소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응커피”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카페다. SNS와 여행 콘텐츠를 통해 이미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 많고, 일본 교토 매장 사진으로 먼저 접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나 역시 그렇게 알고 있던 브랜드를 홍콩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다.


왜 “응커피”라고 부를까?

이 카페가 “응커피”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브랜드 로고가 % 모양인데, 이것이 한글의 “응”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식 이름인 아라비카 퍼센트 커피보다 “응커피”라는 별칭이 훨씬 친숙하게 들릴 때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별명 덕분에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사람도 많다는 점이다. 로고 하나가 브랜드 인지도를 만든 셈이다.

실제로 매장 앞에 서 있으면 심플한 흰색 배경 위에 놓인 % 로고가 강하게 눈에 들어온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 만남, 이번엔 홍콩에서

개인적으로 응커피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예전에 일본 교토를 여행할 때도 매장을 본 적이 있었다. 다만 그때는 워낙 사람이 많았고, 긴 줄이 이어져 있어서 결국 그냥 지나쳐야 했다.

그래서 응커피는 내게 “유명하지만 아직 마셔보지 못한 카페”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번 홍콩 여행에서 스타페리를 타러 가는 길, 침사추이 페리 터미널 근처에서 우연히 매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계획했던 일정은 아니었다. 그냥 길을 걷다가 눈에 익은 로고가 보여 자연스럽게 멈춰 섰고, 이번에는 더 이상 지나치지 말고 한 번 마셔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에서는 이렇게 우연히 들어간 장소가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홍콩에서 시작된 브랜드

많은 사람들이 일본 브랜드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 Arabica는 홍콩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일본 교토를 비롯해 세계 여러 도시로 확장하면서 글로벌 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래서 홍콩에서 이 브랜드를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체인점을 방문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었다. 익숙한 이름의 시작점을 현지에서 만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홍콩이라는 국제도시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브랜드였다. 세련되고, 간결하고, 도시적인 감각이 있다.


스타페리 터미널 근처의 작은 매장

내가 방문한 곳은 침사추이 스타페리 터미널 인근 매장이었다. 바다를 건너 홍콩섬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 관광객, 산책 나온 사람들로 늘 유동 인구가 많은 위치다.

매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대형 카페처럼 좌석이 넉넉하게 있는 형태라기보다는, 이동 동선 속에서 잠시 들러 커피 한 잔을 즐기기에 좋은 구조였다.

방문 당시에도 제법 붐비고 있었다. 하지만 매장 앞쪽에 간단히 서서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는 충분했다.

홍콩의 습기 섞인 공기와 분주한 거리 풍경 속에서 차가운 커피 한 잔을 들고 서 있는 순간, 여행 중간의 짧은 휴식 같은 시간이 만들어졌다.


홍콩 날씨와 잘 어울렸던 아이스 라떼

응커피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 가운데 하나는 라떼라고 들었다. 그래서 고민 없이 아이스 라떼를 주문했다.

홍콩의 날씨는 생각보다 덥고 습했다. 조금만 걸어도 금세 지치기 쉬운 날씨였기에 뜨거운 커피보다는 차가운 음료가 더 끌렸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첫 모금은 깔끔했고,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밸런스가 안정적이었다. 자극적으로 달거나 무겁지 않고, 여행 중간에 마시기 좋은 맛이었다.

대단히 극적인 맛이라기보다는 “잘 만든 기본기 있는 라떼”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래서 더 만족스러웠다. 유명세만 앞선 카페가 아니라, 실제로도 충분히 납득 가능한 맛이었다.


뜨거운 음료였다면 더 예뻤을지도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뜨거운 라떼를 주문했다면 라떼 아트를 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점이다.

아이스 음료는 아무래도 비주얼적인 연출보다는 실용성이 우선이다. 하지만 더운 날씨 속에서 시원한 커피를 선택한 것을 후회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날의 홍콩에서는 멋진 라떼 아트보다 차가운 한 잔이 더 필요했다.

여행지에서는 늘 그런 선택의 순간이 있다. 사진이 예쁜 메뉴를 고를지, 지금 내 몸이 원하는 메뉴를 고를지. 그날의 나는 후자를 선택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커피 한 잔이 만들어준 짧은 여유

스타페리를 타기 전 잠시 멈춰 선 시간이었다. 일정표로 보면 아주 짧은 공백 같은 순간이었지만, 여행에서는 이런 시간이 중요하다.

어디를 보고, 무엇을 먹고, 몇 시에 이동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잠깐 쉬어가며 도시의 공기를 느끼는 시간이 있어야 여행이 더 또렷하게 남는다.

응커피 앞에서 라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바다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이제 곧 스타페리를 타러 간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던 그 시간이 홍콩 여행의 작은 장면으로 남아 있다.


다시 만나도 반가울 브랜드

그 이후로 다른 도시에서 % Arabica를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홍콩에서의 그 순간이 떠오를 것 같다.

교토에서 그냥 지나쳤던 브랜드를 홍콩에서 처음 제대로 마셔봤고, 그 한 잔이 여행의 분위기와 함께 기억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카페는 커피 맛보다도 그때의 장면 때문에 오래 남는다.

침사추이의 응커피는 내게 그런 장소였다.


📌 % Arabica Hong Kong Star Ferry (아라비카 퍼센트 커피 / 응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