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와 에노시마를 여행하다 보면, 바다와 사찰,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배경지뿐만 아니라 의외로 독특한 대중교통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이동 수단이 바로 쇼난 모노레일이다.
일반적인 철도는 바닥에 레일이 깔리고 그 위를 열차가 달리는 구조지만, 쇼난 모노레일은 정반대다. 레일이 공중에 매달려 있고, 열차는 그 레일 아래에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로 달린다. 말로만 들으면 잘 상상이 되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된다. 그리고 동시에, “이걸 매일 타고 출퇴근한다고?”라는 생각도 함께 든다.
이번 일정에서는 에노시마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쇼난 모노레일 탑승장이 있었고, 잠시 함께 여행을 이어가던 동행 역시 도쿄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에노시마에서 오후나까지 쇼난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한 뒤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가나가와현의 이색 교통수단, 쇼난 모노레일”
쇼난 모노레일은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노레일 노선으로, 1970년에 에노시마선이 개통되었다. 이 모노레일은 프랑스의 SAFEGE(사페주) 방식 기술을 도입해 만들어졌는데, 덕분에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현수식(懸垂式) 모노레일 형태를 갖추고 있다.
노선은 단순하다. 쇼난 에노시마역과 오후나역을 잇는 직선에 가까운 구조로, 총 8개 역이 전부다. 복잡한 환승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 종점에서 종점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4분 남짓. 체감상으로는 정말 금방 도착한다.
요금은 편도 320엔으로, 일본 대중교통 기준에서도 아주 싼 편은 아니다. 왕복이면 640엔. 1일 프리패스도 판매하고 있는데 성인 기준 610엔으로, 왕복할 예정이라면 프리패스가 아주 조금 더 이득이다. 다만 일정이 단순하다면 스이카나 파스모로 편도 결제해도 전혀 문제는 없다.

“쇼난 에노시마역에서 오후나역으로”
에노시마 숙소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관광지 특성상 일찍 문을 닫는 곳도 많았고, 시간도 애매했다. 결국 조금 더 번화한 지역인 오후나로 이동해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쇼난 에노시마역은 낮에는 관광객이 제법 오가는 곳이지만, 저녁 시간이 되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플랫폼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고, 덕분에 비교적 여유롭게 열차를 기다릴 수 있었다. 탑승장 구조부터가 일반 전철과는 전혀 달라서, 마치 놀이공원의 어트랙션 대기 줄에 서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열차가 들어오고, 실제로 탑승하는 순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것이었다.
“이거… 진짜 매달려 있네?”
“놀이기구 같은 첫인상, 그리고 묘한 긴장감”
쇼난 모노레일은 출발하자마자 바로 그 독특함을 드러낸다. 열차가 움직일 때마다 차체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선로를 따라 곡선을 그릴 때는 생각보다 큰 각도로 기울어진다. 바닥이 아니라 공중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이 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창밖을 바라보면 주택가 지붕과 도로, 골목이 예상보다 훨씬 가까이 스쳐 지나간다. 일반 전철이었다면 느낄 수 없는 시점이다.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이게 또 묘하게 재미있다. 매일 타면 피곤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자로서 한 번쯤 타보기에는 정말 인상적인 경험이다.
동행과 “이거 매일 타고 출퇴근하면 멀미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웃기도 했고, 동시에 이런 교통수단이 일상인 지역의 풍경이 조금은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오후나역에서의 저녁, 그리고 다시 에노시마로”
그렇게 도착한 오후나역은 에노시마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퇴근 시간대와 맞물려 있어서인지 사람도 많았고, 식당 선택지도 훨씬 다양했다. 간단히 저녁을 먹으며 하루 동안의 일정을 정리했고, 이 자리에서 이번 짧은 동행 여행도 마무리되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른 루트를 이용해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미 하루 종일 많이 걸었던 터라 체력 안배가 더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올 때와 마찬가지로 쇼난 모노레일을 타고 다시 에노시마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확실히 승객이 더 많았다. 늦은 시간대라 오후나에서 에노시마 방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열차, 같은 노선이었지만,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이동 그 자체가 여행이 되는 순간”
에노시마에 숙소를 잡았던 덕분에, 에노덴뿐만 아니라 쇼난 모노레일까지 경험해볼 수 있었다. 관광지의 명소만 찍고 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지역 사람들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교통수단을 직접 타보는 경험은 여행의 밀도를 확실히 높여준다.
쇼난 모노레일은 단순히 빠른 이동 수단이라기보다는,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여행에 하나의 ‘장면’을 더해주는 요소였다. 역시 여행은, 조금이라도 새로운 경험을 추가할 때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 쇼난 모노레일 에노시마역 (Shonan Monorail Enoshima Station)
- 주소 : 2 Chome-15-3 Katasekaigan, Fujisawa, Kanagawa 251-0035, Japan
- 전화번호 : +81-466-26-2866
- 홈페이지 : https://www.shonan-monorail.co.jp
📍 쇼난 모노레일 오후나역 (Shonan Monorail Ofuna Station)
- 주소 : 1 Chome-1-1 Ofuna, Kamakura, Kanagawa 247-0056, Japan
- 전화번호 : +81-467-45-2001
- 홈페이지 : https://www.shonan-monorail.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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