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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 섬을 한 바퀴 돌고 나니, 결국 마지막에 남겨둔 곳은 하나였다. 에노시마의 중심이자 ‘가장 높은 곳’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곳, 에노시마 씨 캔들(江の島シーキャンドル)이다. 사실 섬을 걷다 보면 “여기서도 뷰가 좋은데?” 싶은 포인트가 계속 나오는데, 씨 캔들은 그 많은 뷰 포인트의 ‘결승점’ 같은 느낌이 있다. 신사 세 곳을 지나고, 바닷가 끝자락(이와야 동굴)까지 찍고, 다시 언덕을 되짚어 올라오는 동선 자체가 마치 “마지막은 ...

이와야 동굴까지 모두 둘러보고 나오니, 자연스럽게 에노시마 섬의 끝자락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와야 동굴은 에노시마 관광 동선상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장소이기도 해서, 동굴을 나서자마자 시야가 갑자기 확 트이며 남쪽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섬의 중심부에서 느끼던 북적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바다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파도 소리는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내며 여행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춰주고 있었다. 날씨가 유난히 좋았던 탓에, 이대로 그냥 발걸음을 ...

용연의 종을 지나치고 산책로를 따라 계속 이동하니, 어느새 에노시마 섬의 남쪽 끝자락에 가까워졌다. 길은 점점 관광지의 느낌을 벗어나 바다와 절벽이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이어졌고, 그만큼 풍경도 한층 더 거칠고 원초적인 인상을 주기 시작했다.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부서지는 모습이 그대로 내려다보였고,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3일 동안 도쿄와 가마쿠라, 에노시마를 오가며 꽤 ...

에노시마를 천천히 걸어 올라 세 번째 신사를 지나고 나면, 섬의 동쪽 끝자락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난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중심부와는 달리, 이 길은 바다 쪽으로 트여 있어 한결 조용한 분위기를 띤다. 그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바닷가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하나의 종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이 바로 용연의 종, 류렌노카네(龍恋の鐘)다. 에노시마를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로, 이 종은 단순한 전망 명소가 아니라 오랜 ...

에노시마 섬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청동 토리이(青銅の鳥居)’다. 에노시마 신사의 입구를 알리는 이 토리이는 이름 그대로 청동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특유의 푸른빛을 띠고 있는데, 햇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색감이 미묘하게 달라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섬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상징적인 구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토리이를 지나치는 순간, 단순한 관광지를 걷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길’에 들어섰다는 ...

사실상 오늘 일정의 중심은 에노시마 섬이었다. 에노시마는 지도상으로만 봐도 섬 전체가 제법 커 보였고, 단순히 한두 군데를 찍고 나오는 관광지가 아니라는 인상이 강했다. 신사와 전망대, 동굴과 해안 산책로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생각해보면,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 이상은 충분히 머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체력이 남아 있을 때, 그리고 햇빛이 너무 강해지기 전에 섬 안쪽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

카타세 니시하마 해변 이번 일본 여행의 세 번째 아침이 밝았다. 일정 자체는 길지 않았지만, 도쿄에서 시작해 신주쿠, 가마쿠라를 거쳐 에노시마까지 부지런히 이동하다 보니, 체감상으로는 꽤 많은 장소를 다닌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에노시마 일대를 최대한 돌아본 뒤, 다시 도쿄로 돌아가는 일정이었기에 아침부터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숙소에서 미리 아침 식사를 신청해 두었다면 편했겠지만, 전날 일정이 워낙 빽빽했던 탓에 그 부분까지는 ...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를 여행하다 보면, 바다와 사찰,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배경지뿐만 아니라 의외로 독특한 대중교통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이동 수단이 바로 쇼난 모노레일이다. 일반적인 철도는 바닥에 레일이 깔리고 그 위를 열차가 달리는 구조지만, 쇼난 모노레일은 정반대다. 레일이 공중에 매달려 있고, 열차는 그 레일 아래에 ‘대롱대롱’ 매달린 상태로 달린다. 말로만 들으면 잘 상상이 되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된다. ...

이번 가마쿠라 & 에노시마 여행에서 숙소로 정한 곳은 에노시마 게스트하우스 134였다. 가마쿠라는 도쿄에서 멀지 않은 관광지이지만, 도심과 비교하면 확실히 한적한 지역에 속한다. 덕분에 숙소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는데, 이곳 역시 1박에 3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묵어보니 생각보다 깔끔했고, 여행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숙소는 ...

신오쿠보역 · 시나가와역 · 후지사와역 이동기 신주쿠 교엔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슬슬 다음 장소로 이동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번 일정의 다음 목적지는 에노시마였다. 도쿄 도심에서 벗어나 조금은 다른 공기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시점이기도 했다. 공원을 나서며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긴 뒤 이동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전날 함께 공연을 보았던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오늘 일정으로 한국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