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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 ― 토요일 밤 난바에서 살아남기, 요시노야 미도리스지 난바점

식사를 하며 밖을 내다보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유가 있던 요시노야 앞에도 어느새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결국 이곳마저도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조금만 늦었어도 여기도 못 들어왔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타이밍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사카이 오이즈미 녹지에서 열린 코프 페스타를 모두 보고 난 뒤, 다시 오사카 시내로 돌아왔다.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문제는 날짜와 시간이었다. 하필이면 토요일 저녁, 그것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난바로 돌아온 것이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난바니까 어딘가는 들어갈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도톤보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그 기대는 빠르게 무너졌다. 유명하다고 알려진 식당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가게들까지도 모두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가게 앞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사람들, 줄이 너무 길어 아예 입구 앞에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토요일 밤 난바의 현실이었다.


“난바에서 밥 먹기,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여행을 하다 보면 ‘어디에서 뭘 먹을지’보다 ‘어디든 그냥 들어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순간이 있다. 이날의 난바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 혼자 여행하는 입장에서는 긴 줄을 서서까지 식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고,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 체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결국 결론을 내렸다.

“오늘은 유명한 맛집이 아니라, 그냥 확실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자.”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요시노야였다.


“오사카 난바, 요시노야 미도리스지 난바점”

요시노야는 일본을 대표하는 규동 체인으로, 스키야·스키야키야와 함께 일본의 3대 규동 체인으로 불리는 곳이다. 빠르고, 저렴하고, 무엇보다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선택지라는 점이 여행자에게는 큰 장점이다.

도톤보리 한복판에서도 요시노야를 찾을 수 있었는데, 글리코맨이 있는 다리 근처에서 미도리스지 방향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비교적 눈에 띄지 않게 자리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다른 식당들이 줄로 가득 찬 상황에서도, 이곳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요시노야 간판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태블릿 주문, 나홀로 여행자에게 더없이 편한 구조”

매장에 들어서니 좌석마다 태블릿이 비치되어 있었다. 예전 일본 여행에서는 메뉴판을 보며 눈치껏 주문해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다국어 지원이 되는 태블릿 덕분에 그런 부담이 거의 사라졌다. 사진과 함께 메뉴가 표시되니, 일본어를 잘 몰라도 주문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이날은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단순한 규동보다는 조금 더 든든해 보이는 메뉴를 고르게 되었다. 선택한 것은 스키야키 스타일 메뉴. 물론 정통 스키야키와는 다르지만, 요시노야 특유의 방식으로 풀어낸 메뉴라 부담 없이 먹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배고픔이 더해준 최고의 양념”

음식이 나오자마자 느낀 것은, ‘지금 이 상황에서는 무엇을 먹어도 맛있겠다’라는 생각이었다.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저녁 식사마저 난바에서 헤매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고픔이 극에 달해 있었다.

달짭짤한 소스에 고기와 밥이 어우러진 단순한 구성임에도, 그날만큼은 유난히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화려한 맛집에서 먹는 한 끼는 아니었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식사였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다.


“요시노야마저 줄을 서기 시작한 토요일 밤”

식사를 하며 밖을 내다보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유가 있던 요시노야 앞에도 어느새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결국 이곳마저도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조금만 늦었어도 여기도 못 들어왔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타이밍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토요일 저녁 난바에서 혼자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이번 여행을 통해 몸소 느끼게 되었다.


“이날의 마지막 일정, 그리고 숙소로”

이날의 일정은 이 요시노야에서의 식사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난바와 도톤보리는 이미 여러 번 방문한 지역이었고, 굳이 사람들 속에 더 오래 머물 필요는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대신 숙소로 돌아가 체력을 회복하고, 다음 날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조금 더 여유 있게 보내기로 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여행 중 반드시 한 번쯤은 필요한 현실적인 선택. 이날의 요시노야는 그런 의미에서 꽤 인상적인 한 끼로 남았다.


📍 오사카 난바 요시노야 미도리스지 난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