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아침, 커피 한 잔과 기념품 하나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 밤 비교적 일찍 숙소로 돌아와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눈을 뜨니 묘하게 아쉬운 기분이 먼저 들었다. 짐은 이미 전날 어느 정도 정리를 해두었고, 체크아웃 시간 전까지 숙소에 짐을 맡길 수 있었기에 가볍게 몸만 나설 수 있었다.
돌아가는 항공편 시간이 애매한 편이라, 실제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은 반나절 남짓. 공항으로 이동해 체크인을 해야 하는 시간까지 계산해보니, 멀리 이동하기보다는 익숙한 난바 일대를 천천히 정리하듯 돌아보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래서 마지막 날의 첫 행선지는 다시 난바, 그중에서도 도톤보리였다.

오사카의 아침, 조금 다른 얼굴의 도톤보리
오전 시간의 도톤보리는 전날 저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밤마다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던 거리도, 이른 아침에는 비교적 한산했고, 상점들은 막 셔터를 올리거나 준비를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네온사인으로 가득하던 거리가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한 시간.
이런 시간대의 도톤보리는 오히려 더 좋게 느껴진다. 관광지라는 느낌보다는, 이곳도 결국 누군가의 일상이 이어지는 공간이라는 사실이 조금 더 또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도톤보리의 관문 같은 곳, 스타벅스 난바 도톤보리점
아침을 맞이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역시 커피였다. 잠을 깨우기도 하고, 여행의 마지막을 차분하게 정리하기에도 커피 한 잔만 한 것이 없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한 곳이 도톤보리의 스타벅스였다.
이 매장은 난바를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도톤보리의 입구처럼 자리 잡은 곳이다. 예전 오사카 여행에서도 이곳을 지나치거나, 한 번쯤 들러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아왔지만, 외관도 분위기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이번에도 변함없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츠타야 서점과 함께하는 스타벅스 공간
이곳 스타벅스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츠타야 서점과의 콜라보레이션 때문이다. 일반적인 스타벅스와 달리, 매장 내부 곳곳에는 책들이 자연스럽게 진열되어 있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훑어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1층과 2층 모두 비교적 여유로운 공간 구성이라,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도 부담이 없다. 예전 방문 때는 저녁 시간에 2층 자리에 앉아 잠시 쉬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침이라 그런지 한결 조용했다. 커피 머신 소리와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고, 그 덕분에 오히려 더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의 커피 한 잔
메뉴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여행 중에는 복잡한 선택보다는 익숙한 메뉴를 고르는 편이라, 이번에도 무난한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커피를 받아 들고 잠시 자리에 앉아, 이번 여행의 동선을 머릿속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해보았다.
도쿄에서 시작해 에노시마, 다시 도쿄, 그리고 오사카까지. 짧지만 밀도 있는 일정이었고,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많았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순간들도 많았다. 이렇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정리하니, 여행이 조금씩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실감났다.

여행을 남기는 방법, 스타벅스 기념품
커피를 다 마시고 나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매장 한편에 진열된 스타벅스 굿즈 코너에 시선이 갔다. 예전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코너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보였다.
‘이번 여행을 상징할 만한 무언가 하나쯤은 가져가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사카 디자인이 들어간 작은 컵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뚜껑 위에 유리볼 형태의 장식이 더해진 디자인이었는데, 꽤 정성이 느껴지는 제품이었다. 가격은 약 5,000엔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여행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물건으로는 충분히 납득할 만했다.
잠시 고민 끝에 하나만 구입했다. 마음 같아서는 하나 더 사고 싶었지만, 다음 여행을 위한 여지를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 컵은 집 한켠에 놓여 있고, 볼 때마다 이 날의 오사카 아침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여행의 마지막 아침을 보내며
도톤보리의 스타벅스에서 보낸 이 짧은 시간이, 이번 오사카 여행의 마무리로는 꽤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화려하지도,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차분하게 여행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 짐을 찾고, 공항으로 이동하면 여행은 완전히 끝난다. 그렇게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반나절도, 커피 한 잔과 작은 기념품 하나로 조용히 마무리되었다.
📍 오사카 난바 도톤보리 스타벅스 × 츠타야 서점
- 주소 : 1 Chome-8-19 Dotonbori, Chuo Ward, Osaka, 542-0071
- 전화번호 : +81-6-6214-5130
- 홈페이지 : https://store.starbucks.co.jp/detail-2005/
- 영업시간 : 8:00 –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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