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직후, 바로 떠나기엔 아쉬웠던 공항의 시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황생가 칼국수로 식사를 마친 뒤,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았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절차를 마치고, 든든하게 한 끼 식사까지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여행이 완전히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필자 혼자였다면 아마 공항철도를 타고 바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에는 함께 동행한 지인이 공항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그 공항버스 시간이 애매하게 걸려 있었다는 점이었다. 바로 탈 수 있는 버스는 이미 떠난 상태였고, 다음 버스까지는 제법 긴 대기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그 시간을 서서 보내거나, 공항 로비를 계속해서 배회하기에는 체력도 이미 바닥에 가까운 상태였다. 결국 우리는 “차라리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 하면서 기다리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게 되었고, 그렇게 다시 한 번 인천공항 제2터미널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찾을 수 있었던 파리크라상
인천공항 제2터미널 1층, 도착층 일반구역을 천천히 둘러보던 중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파리크라상이었다. 파리크라상은 워낙 익숙한 브랜드이기도 하고, 공항이라는 공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선택지라는 인식이 있던 터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이곳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매장 규모가 꽤 큰 편이었고, 좌석도 여유 있어 보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공항 내 카페를 떠올리면 보통 좌석이 부족하거나, 사람이 몰려 정신없는 분위기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곳은 생각보다 훨씬 차분한 분위기였다. 도착층이라는 위치 특성상 출국 전의 긴장감보다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공간에 가깝게 느껴졌다. 덕분에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식사 직후의 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선택
이미 황생가 칼국수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상태였기에, 이곳에서는 무거운 메뉴보다는 가볍게 커피 한 잔 정도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초, 날씨도 제법 따뜻해진 시기였기에 자연스럽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게 되었다. 파리크라상은 베이커리 카페인 만큼 빵 종류도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는데, 커피만 마시기에는 조금 허전할 것 같아 간단한 빵 하나를 함께 골랐다.
사실 공항에서 먹는 커피와 빵에 큰 기대를 하는 편은 아니다. 맛이 특별하다기보다는, ‘지금 이 공간에서 잠시 쉬어간다’는 의미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마신 커피와 빵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무난한 맛이었고, 여행 직후의 피로한 몸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좋게 느껴졌다.
여행이 끝났지만, 아직은 이어지고 있는 듯한 감각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여행이 이미 끝났다는 사실이 조금은 실감 나지 않는 상태가 이어졌다. 공항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이제 막 여행을 떠나기 위해 설렘을 안고 이곳에 앉아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우리처럼 여행을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표정도 제각각이었다. 캐리어를 옆에 두고 지친 표정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있었고, 여행을 앞둔 듯 들뜬 얼굴로 빵을 고르는 사람도 보였다. 그 모든 풍경이 묘하게 섞여 있으니, 아직 여행의 연장선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사진을 정리하며 돌아본 4박 5일의 기록
카페에 앉아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사이타마에서의 공연, 도쿄 시내를 오가며 찍었던 거리 풍경, 가와사키의 비 오는 야외 무대, 그리고 마지막 날 우에노에서 보냈던 시간들까지. 사진을 하나씩 넘기다 보니,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일본에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 나기 시작했다.
여행 중에는 정신없이 이동하고, 일정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순간순간을 깊이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공항 카페에 앉아 사진을 다시 보니, 비로소 이번 여행이 어떤 흐름이었는지, 어떤 기억이 가장 강하게 남았는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이 시간 자체가,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였을지도 모른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의 여유
생각보다 오랜 시간 카페에 머물렀던 것 같다. 정확히 시간을 재지는 않았지만, 체감상 몇 시간은 족히 이곳에 앉아 있었던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결국 함께 동행했던 지인이 탑승할 공항버스 시간이 다가왔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귀가 동선으로 흩어질 준비를 하게 되었다.
이별의 순간이 특별히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함께했던 여행의 여운이 자연스럽게 남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파리크라상에서의 마지막 커피 타임을 끝으로, 이번 도쿄 여행은 정말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 인천공항 제2터미널 파리크라상
- 📍 주소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1층 일반지역 중앙
- 📞 전화번호 : 032-743-8720
- 🌐 홈페이지 : https://www.pariscroissant.co.kr/
- 🕒 영업시간 :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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