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를 대표하는 장소로 도톤보리를 이야기한다면, 그 도톤보리를 대표하는 하나의 장면은 단연 글리코맨 간판이다. 도톤보리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도, 막상 현장에 가 보면 어디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방향을 따라가면 결국 같은 장소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 정면에 바로 글리코맨이 있기 때문이다.
도톤보리는 단순한 번화가가 아니라 “이미지로 기억되는 도시 공간”인데, 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중심이 바로 이 간판이다.
글리코 회사의 캐릭터, 글리코맨
글리코맨은 일본 제과회사 에자키 글리코(Glico)의 상징 캐릭터이다. 글리코라는 회사는 1919년 창업자 에자키 리이치가 영양 보충 식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굴을 끓여 얻은 글리코겐 성분에 착안해 카라멜 형태의 영양 과자를 만들었고, 여기에 “한 알에 300미터”라는 문구를 붙였다.
즉, 이 과자를 먹으면 힘이 나서 300미터를 더 달릴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그래서 제품 포장에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달리는 남자의 그림이 함께 사용되었고, 이 그림이 훗날 글리코맨 캐릭터의 원형이 된다.
이후 회사는 포키(Pocky) 같은 제품을 히트시키며 일본을 대표하는 제과회사로 성장했다. 지금은 간판이 제품 광고를 넘어 회사 자체의 상징이 되었고, 더 나아가 오사카의 상징이 되었다.
도톤보리에서 만나는 거대한 광고판
도톤보리 에비스바시 다리 위에 서면 강 건너편 건물 벽면에 거대한 전광판이 보인다. 두 팔을 들어 올리고 트랙을 달리는 남자의 모습, 바로 글리코맨이다.
원래는 네온사인 간판이었지만 현재는 대형 LED 디지털 전광판으로 교체되었다. 단순한 정지 이미지가 아니라 배경이 계속 바뀌며 연출이 이어진다. 밤이 되면 조명이 강에 반사되어 더욱 눈에 띄는데, 이 장면이 오사카 여행 사진의 ‘정석’처럼 자리 잡았다.
간판 앞에서는 거의 모두가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양팔을 들고 점프하거나, 그대로 따라 서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서로 모르는 여행객들끼리도 사진을 찍어 주고받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 장소는 단순한 포토존이 아니라 일종의 여행 의식 같은 공간이 된다.

화면이 바뀌는 광고판
글리코맨 간판은 일정 시간마다 화면 연출이 바뀐다. 배경이 바뀌어 세계 여러 도시를 달리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 시즌 이벤트에 맞춰 특별 연출이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했을 때는 유니폼을 입은 버전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이런 변화 때문에 한 번 본 사람도 다시 찾게 되는 장소가 된다. 단순한 광고판이 아니라 “관광 콘텐츠”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글리코맨 모델의 정체
흥미로운 이야기도 하나 전해진다. 글리코맨은 일본인이 모델이 아니라는 설이다. 극동 선수권 대회에서 활약했던 필리핀 육상선수를 참고해 디자인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시대에 맞게 여러 번 디자인이 수정되었고, 약 10년 단위로 조금씩 이미지가 업데이트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글리코맨은 초기 이미지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달리는 자세만큼은 처음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왜 꼭 여기서 사진을 찍게 되는가
도톤보리에는 화려한 간판이 많지만, 여행자들이 결국 모이는 장소는 글리코맨 앞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오사카 여행의 기억을 한 장의 사진으로 설명해야 할 때 가장 직관적인 장면이기 때문이다.
낮에는 번화가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밤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강 위의 불빛, 사람들의 소리, 네온사인이 동시에 어우러지면서 “여행에 와 있다”는 감각을 가장 강하게 느끼게 만드는 장소가 된다.
그래서 오사카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계획하지 않아도 반드시 한 번은 서 있게 되는 곳이 바로 이 글리코맨 앞이다.
📌 글리코 사인 (Glico Running Man Sign)
- 📍 주소 : 1 Chome-10 Dotonbori, Chuo Ward, Osaka 542-0071, Japan
- 📞 전화번호 : +81-6-6130-4208
- 🌐 홈페이지 : https://www.glico.com/jp/enjoy/contents/glicosign/
- 🕒 운영시간 : 상시 관람 가능 (야간 방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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