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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 이케부쿠로 ‘지하보도 WE ROAD’

이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도시 프로젝트 형태로 공간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벽면에 다양한 색채와 그림을 활용한 아트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아티스트 우에다 시호(Shiho Ueda)가 참여해 지역 주민들의 감정과 기억을 색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벽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케부쿠로 동서쪽을 연결하는 지하보도

비쿠 카메라 매장을 둘러보고 난 뒤 다시 숙소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숙소는 이케부쿠로역 북서쪽 방향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역 주변을 조금 더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상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역 주변에는 지하 보도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 길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지하 통로를 따라 이동하기로 했다. 그렇게 내려가 보니 입구에 “WE ROAD”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지하 보도 정도로 생각했지만,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인상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은 이케부쿠로역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지하 통로로, 역 북쪽 지역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만들어진 길이다. 이 통로는 약 77m 정도 길이의 지하 보도로, 많은 사람들이 동서 방향으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이케부쿠로역 주변을 이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벽화로 다시 만들어진 지하 공간

WE ROAD는 단순한 지하 보도가 아니라 벽화와 색채 디자인이 인상적인 공간이기도 했다. 통로 벽면과 천장을 보면 다양한 색을 활용한 그래픽과 그림들이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이곳은 오래된 지하 통로라 한때 어둡고 분위기가 좋지 않은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특히 여성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장소라는 인식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도시 프로젝트 형태로 공간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벽면에 다양한 색채와 그림을 활용한 아트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아티스트 우에다 시호(Shiho Ueda)가 참여해 지역 주민들의 감정과 기억을 색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벽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WE ROAD는 단순한 통로라기보다 예술적 요소가 결합된 지하 공간처럼 느껴지는 곳이 되었다. 실제로 걸어보면 벽면의 색감이 꽤 강렬한 편이라 지하 보도라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작은 전시 공간 같은 분위기도 느껴졌다.


‘RE:ROAD’라는 제목이 떠올랐던 순간

지하 통로를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벽면을 계속 바라보게 됐다. 색이 꽤 강하게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공간 전체가 조금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공간이었지만, 잠깐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바로 카노우 미유의 곡 ‘RE:ROAD’였다. 물론 이 장소의 이름은 WE ROAD이고, 노래 제목은 RE:ROAD라서 정확히 같은 단어는 아니다. 하지만 지하 보도를 걷다가 이 이름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그 곡이 떠올랐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이렇게 어떤 장소의 이름이나 풍경이 특정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 종종 있다. WE ROAD라는 이름을 보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단순히 단어가 비슷해서 떠올랐을 수도 있지만, 지하 보도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서 문득 그 노래가 생각났던 순간은 이번 여행에서 꽤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았다.

그렇게 WE ROAD를 지나면서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 이케부쿠로 거리로 이동하게 됐다.


📌 WE ROAD (이케부쿠로 지하보도)

  • 📍 주소 : Ikebukuro Station North Area, Toshima City, Tokyo, Japan
  • 📞 전화번호 : +81-3-3981-1111 (도시마구청)
  • 🌐 홈페이지 : https://www.city.toshima.lg.jp
  • 🕒 이용시간 : 24시간 통행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