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앨범 ‘あきらめないで’ 후기 요청부터 오무타 이자카야 사연, 시스(SIS/T)와 솔로 활동의 균형, 팬미팅 ‘감사의 모임 2026’ 준비 비화까지… 한층 말맛이 살아난 3회차 방송
카노우 미유(かのうみゆ)가 2026년 3월 8일 방송된 LOVE FM 라디오 프로그램 ‘카노우 SAY’ 를 통해 최근 포토앨범 반응, 오무타와 후쿠오카에 얽힌 개인적 기억, 시스(SIS/T)와 솔로 활동의 현재, 일본 첫 팬미팅 준비 과정, 그리고 신곡 ‘Terminal’ 에 담긴 의미까지 직접 풀어냈다. 1월과 2월 방송에 이어 세 번째로 이어진 이번 회차는, 앞선 두 방송보다 확실히 더 편안하고 더 수다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첫 방송이 출발점의 설명에 가까웠고, 두 번째 방송이 서울 공연과 팬미팅 후일담을 중심으로 한 ‘근황 보고’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3월 8일 방송은 그 둘 사이를 자연스럽게 잇는 회차에 가까웠다. 이미 몇 차례 청취자와 호흡을 맞춘 덕분인지 카노우 미유는 오프닝부터 훨씬 유연한 말투로 흐름을 이끌었고, 발렌타인데이 에피소드에서 시작해 포토앨범 이야기, 오무타 팬의 메시지, 일본 팬미팅 준비, 청취자 질문 코너, 봄과 딸기 이야기, 그리고 ‘Terminal’의 라이브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무엇보다 이번 회차가 인상적인 이유는, 카노우 미유가 자신을 점점 더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여주는 사람’으로 바꿔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했는지보다, 그 일을 하며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팬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자신의 곡과 무대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더 짙게 드러난다. 그래서 이 방송은 단순한 월간 근황 토크라기보다, 카노우 미유라는 사람이 어떤 결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차근차근 확인하는 기록처럼 들린다.

세 번째 방송, 조금씩 자기 페이스를 찾기 시작한 카노우 미유의 라디오
오프닝에서 카노우 미유는 “오늘로 벌써 3회차”라고 말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1월, 2월, 3월의 둘째 주 일요일은 자신이 계속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이라고 다시 한번 짚었고, 세 번째 방송에 접어든 지금은 아무래도 처음보다 훨씬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느낌이 있었다.
그는 먼저 발렌타인데이 이야기를 꺼냈다. 올해 발렌타인데이에는 누구에게도 초콜릿을 주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고, 대신 팬들에게는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 TikTok(틱톡) 라이브를 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이 “미유는 누구한테 초콜릿 줬어?”라고 물어왔지만 “물론 아무에게도 못 줬다”고 답하며 소소한 토크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 장면은 별것 아닌 수다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이런 말들이 방송의 밀도를 만든다. 무대 위의 카노우 미유가 아니라, 달력과 계절을 함께 지나가는 사람으로서의 카노우 미유가 보이기 때문이다. 발렌타인데이라는 시점, 팬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었던 마음, TikTok(틱톡) 라이브로 그 자리를 대신 채운 방식은 그가 팬과의 관계를 얼마나 일상적인 층위에서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그는 이 시기가 포토앨범 ‘あきらめないで’(아키라메나이데, 포기하지마) 초회 특전 예약 마감 시점과도 겹쳐 있었다고 떠올렸다. 2월 14일이 바로 초회 특전 접수 마지막 날이었고, 자신도 그 시기에는 앨범 홍보를 많이 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이제는 아마 팬들의 손에 앨범이 도착해 있을 것이라며, SNS에 감상이나 후기 등을 남겨주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오프닝만 보더라도 이번 방송이 단순한 ‘새 소식 전달’이 아니라, 이미 발매된 앨범과 팬의 반응이 실제로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회차임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자기소개, 그런데 이번에는 훨씬 더 ‘자기 이야기’에 가까웠다
카노우 미유는 이번 방송에서도 다시 자기소개를 했다. 본인도 “벌써 세 번째라 같은 소개를 또 하는 것 아닌가 싶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자기소개는 이전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었다.
그는 자신이 후쿠오카현 오무타시 출신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정확히는 미에현에서 태어나 세 살 무렵부터 후쿠오카 오무타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성장기는 거의 후쿠오카에서 보냈고, 그래서 정체성으로는 후쿠오카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흐름이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오무타의 한 이자카야 관계자로부터 받은 DM 이야기였다. 카노우 미유는 자신의 고향인 오무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이런 멋진 아이가 오무타에 있었구나”라는 반응과 함께 시스(SIS/T)의 ‘愛のバッテリー’(사랑의 배터리)를 가게에서 틀고 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 에피소드가 좋은 이유는, 지역과 자신의 관계가 더 이상 ‘과거에 살던 동네’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오무타는 카노우 미유가 성장한 장소이면서, 동시에 현재의 자신을 알아봐 주고 반응해 주는 새로운 무대가 되어가고 있다. 누군가가 자신의 노래를 실제 가게에서 틀고 있다는 사실, 그것도 어린 시절을 보낸 지역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아티스트에게 꽤 큰 의미를 갖는다. 과거의 공간이 현재의 활동과 다시 이어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시스(SIS/T)의 ‘愛のバッテリー’와 솔로곡 사이, 카노우 미유가 직접 꺼낸 속내
이 방송에서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는 카노우 미유가 시스(SIS/T) 와 솔로 활동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을 꽤 솔직하게 말한 대목이었다. 그는 오무타의 가게에서 시스(SIS/T)의 ‘愛のバッテリー’(사랑의 배터리)를 틀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는 내 솔로곡도 같이 많이 흘러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농담처럼 가볍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상당히 중요한 발언이다. 카노우 미유는 지금 솔로 아티스트이자 시스(SIS/T) 멤버라는 두 축을 동시에 안고 움직이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트롯걸즈 재팬’ 이후 시스(SIS/T)로 데뷔하면서 더 넓은 대중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고, 그 대표곡 중 하나인 ‘愛のバッテリー’는 실제로 술집이나 스낵바, 회식 자리처럼 사람들의 에너지가 모이는 공간에도 잘 어울리는 곡이다. 그런 대중성 덕분에 지역에서 먼저 반응이 온 것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동시에 카노우 미유는 열 살부터 계속해온 솔로 활동이 있고, 그 안에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음악과 이야기, 감정의 흐름이 더 직접적으로 담겨 있다. 즉 이번 방송에서 드러난 것은 “시스(SIS/T)로 반응이 오는 건 기쁘다. 하지만 이제는 솔로곡도 더 많이 닿았으면 좋겠다”는, 매우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바람이었다.
이런 발언은 카노우 미유가 현재의 활동을 단순히 병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균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룹 활동이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면, 솔로 활동은 자신의 본래 결을 더 깊이 밀어넣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는 두 방향 모두를 포기하지 않고 가져가려 하고 있다. 방송 중 스스로 “이도류” 같은 표현을 쓴 것도 그런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읽힌다.
한국 프로그램 1년, 그리고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현재의 커리어
이번 자기소개에서 그는 자신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계기로 한국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되었고, 이후 약 1년 가까이 레귤러에 가까운 형태로 출연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한국 프로그램은 지금도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직접 소개했다.
이 대목은 짧게 지나가지만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카노우 미유의 현재는 더 이상 일본 내 활동만으로는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후쿠오카와 도쿄의 무대에만 서는 사람이 아니라, 한국 방송과 공연, 팬 커뮤니티, 현지 무대까지 실제로 오가며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방송에서 “지금 현재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카노우 미유”라고 정리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자기 PR 문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번 3회차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시스(SIS/T)와 솔로, 일본과 한국, 지역과 수도권, 방송과 라이브를 모두 넘나드는 활동이 지금의 카노우 미유를 구성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It’s a new world’, 지금의 마음으로 다시 듣는 노래
첫 번째 선곡은 ‘It’s a new world’ 였다. 카노우 미유는 “새로운 기분으로 들어달라”고 말하며 이 곡을 소개했다.
이 곡의 제목 자체가 지금의 카노우 미유가 놓여 있는 위치와 묘하게 겹친다. 첫 회와 두 번째 회에서 이미 그는 새로운 라디오, 새로운 팬미팅, 새로운 한국 활동, 새로운 포토앨범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해왔다. 그리고 세 번째 방송에 이르러 그 모든 것이 점점 실체를 갖추기 시작한 시점에서 ‘It’s a new world’를 다시 앞쪽에 놓는 것은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활동해온 아티스트에게 ‘새로운 세계’는 데뷔 초에만 필요한 말이 아니다. 오히려 커리어가 길어질수록 새로움은 더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곡은, 현재의 자신이 또 다른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스스로 확인하는 장면처럼 보인다.
일본 첫 팬미팅 준비 비화, 팬의 댓글을 프린트해 회사에 가져간 카노우 미유
이번 3월 방송의 중심축 중 하나는 일본 첫 팬미팅 준비 이야기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방송이 실제 팬미팅 이후가 아니라, 아직 팬미팅 전 녹음이라는 사실이다. 즉 카노우 미유는 “아직 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런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상태를 그대로 전했다.
그는 이미 1월 한국에서 솔로 팬미팅을 먼저 열었고, 그 이후 일본 팬들로부터 “일본에서도 꼭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요청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실제로 사무소 윗선에 댓글까지 보여주며 “이만큼 이런 목소리가 오고 있다”고 직접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의외로 빠르게 OK를 받았고, 그래서 지금은 스태프와 함께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에피소드는 꽤 인상적이다. 많은 경우 팬미팅이나 이벤트는 소속사가 정해주고 아티스트는 거기에 맞춰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카노우 미유는 여기서 팬들의 요구를 직접 모아 전달하고, 실제로 그것을 성사시키는 데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즉 그는 단순히 무대에 서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팬과 회사 사이에서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다.
또한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설문 기능 등을 활용해 팬미팅에서 하고 싶은 것, 듣고 싶은 커버곡, 보고 싶은 콘텐츠 등을 팬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의견을 모아 커버곡 후보를 정리하고, 어떤 구성으로 하면 가장 즐거워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매우 구체적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카노우 미유의 준비 방식이다. 그는 팬미팅을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자리’로 만들기보다, ‘팬이 가장 좋아할 것을 함께 만드는 자리’로 보고 있다.

‘감사의 모임 2026’, 의외로 단단한 제목이 된 이유
팬미팅 이야기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타이틀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번 일본 팬미팅의 제목은 ‘感謝の集い 2026’, 즉 한국어로 옮기면 ‘감사의 모임 2026’ 정도가 된다.
카노우 미유는 이 제목이 자신답지 않게 꽤 단정하고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 시스(SIS/T)의 멤버 마코토와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이 제목 누가 정한 거냐”는 반응이 나왔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마코토가 보기에도 카노우 미유의 이미지와 비교하면 꽤 ‘정중한’ 제목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카노우 미유는 오히려 그 점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팬미팅은 ‘1999’라는 타이틀 아래 콘서트와 이어지는 흐름으로 진행됐지만, 일본 팬미팅은 그와는 다르게 더 코어한 팬들이 모이는 자리일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다면 그 자리에 가장 먼저 담아야 할 것은 ‘감사’라는 감정이라고 본 것이다. 라이브에서도 늘 감사한 마음은 있지만, 팬미팅은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그 감정을 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제목부터 일본어의 한자와 단어가 가진 따뜻한 무게를 살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결국 이 제목은 단지 딱딱해서 붙은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여는 첫 팬미팅이기 때문에 더 분명하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카노우 미유 나름의 선택이었다. 이는 무대의 제목조차 감정의 톤과 관계의 방향성을 고민하며 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포토앨범 ‘あきらめないで’, 이제는 실제로 팬들 손에 닿기 시작한 시점
이번 방송에서 포토앨범 ‘あきらめないで’(아키라메나이데, 포기하지마)는 본격적인 홍보 대상이 아니라, 이미 발매되어 팬들의 손에 들어가기 시작한 ‘현재진행형 결과물’로 다뤄졌다. 그는 발렌타인데이 즈음까지 초회 특전 예약을 열심히 알렸고, 이제는 앨범이 팬들에게 도착하고 있을 테니 감상을 SNS에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이 흐름은 2월 방송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2월에는 “지금 예약해주세요”라는 호소가 강했다면, 3월에는 “이제 받아봤다면 어떤지 알려달라”는 단계로 넘어온 것이다. 즉 카노우 미유의 방송은 실제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를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다.
그는 방송 중 “매일 아침저녁으로 잘 듣고 있냐”고 장난스럽게 묻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말에는 진심이 섞여 있다. 포토앨범은 단순한 굿즈가 아니라, 그 안에 자신의 곡과 사진, 그리고 지금까지의 시간을 묶어 넣은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팬이 그 앨범을 손에 쥐고 일상 속에서 반복해 듣고 본다는 것은, 카노우 미유의 시간을 자기 일상 속으로 끌어오는 행위이기도 하다.

‘Do it now’, 18살의 카노우 미유가 남겨둔 비트감 있는 자화상
중간 선곡으로는 18살 때 쓴 곡이라고 소개한 ‘Do it now’ 가 등장했다. 그는 이 곡이 “비트가 너무 좋다”고 말하며 소개했는데, 실제로 가사와 어조에서도 이전 곡들과는 또 다른 결이 느껴진다.
열 살의 감정이 담긴 ‘あきらめないで’, 최근의 이동과 관계를 품은 ‘Terminal’과 달리, ‘Do it now’는 18살 무렵의 조금 더 날카롭고 도시적인 결을 품고 있는 곡처럼 읽힌다. 이는 카노우 미유의 작곡사가 한 가지 분위기로만 흘러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같은 사람이 쓴 곡이지만 나이에 따라, 시기에 따라, 자신이 보고 있는 세계에 따라 음악의 톤이 꽤 달라진다. 그리고 이번 라디오는 그런 변화를 곡들을 나란히 배치하면서 자연스럽게 들려주고 있다.
청취자 사연이 만들어낸 3회차의 리듬, ‘해피 테니스’와 ‘아코기즈키’가 열어준 이야기
후반부부터는 본격적인 청취자 메일 소개가 이어졌다. 이 부분에서 이번 회차는 확실히 라디오다운 리듬을 갖게 된다.
가나가와현의 청취자 Happy Tennis 는 “단독 라이브와 이벤트를 매번 가고 있다”, “이번 ‘감사의 모임 2026’도 시부야까지 간다”, “카노우 미유가 삶의 보람”이라는 식의 메시지를 보냈다. 카노우 미유는 제목까지 정확하게 써준 점에 감동했고, “감사의 모임”이라는 이름을 잘 붙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보람’은 결국 무대를 열고 노래를 부르며 팬들을 만나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문장은 짧지만 강하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삶의 보람이 된다는 말에 감사하면서, 정작 자신 역시 일을 하고 공연을 하고 팬과 만나는 시간이 삶의 보람이라고 답하는 구조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이어진 질문은 도쿄의 아코기즈키 로부터 왔다. “곡 작업은 어떻게 하느냐, 갑자기 떠오르느냐, 기타를 치면서 만드느냐, 밤에 자주 쓰느냐”는 질문이었다. 카노우 미유는 이 질문을 꽤 반기며, 라디오는 혼자 계속 말하는 형식이라 질문이 있으면 훨씬 답하기 좋다고 말했다. 이 말에서 이미 3회차의 변화가 느껴진다. 그는 이제 라디오를 혼자 견디는 공간이 아니라, 질문과 응답으로 함께 만드는 공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카노우 미유의 곡 작업법, 멜로디가 먼저 오고 가사는 밤에 몰려온다
곡 작업에 대한 답변은 이번 회차의 백미 중 하나였다. 카노우 미유는 자신은 멜로디가 먼저 오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가사는 그 뒤에 붙는 편이며, 예전에는 기타를 치면서 멜로디와 가사가 동시에 나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멜로디가 먼저 오고, 그 위에 자신이 가사를 붙이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언제 곡이 오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슬플 때,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하루가 썩 괜찮지 않았다고 느끼는 밤에 가사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편이라고 털어놓았다. 늦게 귀가한 뒤 잠들기 전, 하루를 정리하다가 갑자기 가사가 폭발적으로 몰려와 그대로 새벽 세 시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답변이 인상적인 이유는, 그가 곡 쓰기를 단지 창작 기술의 문제로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가사를 쓰는 일이 일종의 디톡스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마음속에 쌓인 것이 노래말이 되면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즉 작사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리이고 배출이며, 자기 자신을 버티게 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창작을 말하는 아티스트는 언제나 믿음이 간다. 결과물보다 그 결과물이 나오게 된 내부 구조를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봄의 질문에 딸기로 답한 카노우 미유, 후쿠오카 사람다운 ‘あまおう’ 사랑
후쿠오카의 청취자 핑크의 치크가 “봄이 오면 즐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카노우 미유는 곧바로 딸기를 떠올렸다. 봄 하면 딸기이고, 자신은 최근 딸기를 꽤 자주 먹고 있으며 특히 후쿠오카 출신답게 あまおう(아마오우)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사이즈의 あまおう(아마오우)조차도 믿기 어려울 만큼 달다고 말했고,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도시락에 딸기를 넣어주곤 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あまおう만이 아니라 토치오토메, 토치아이카, 스카이베리, 베니홋페 같은 다른 품종도 먹어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래도 후쿠오카 사람으로서는 결국 あまおう를 밀 수밖에 없다고 웃으며 말한 대목이 귀에 남는다.
이 장면은 특별한 정보는 아닐지 몰라도, 라디오라는 매체 안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계절에 무엇을 먹고 싶은지, 어린 시절 어떤 기억과 연결되는지, 자신이 어디 출신인지가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형 토크가 쌓일수록 카노우 미유라는 사람의 질감은 더 분명해진다.
만들고 싶은 굿즈, 오리지널 펜라이트와 미니 쿠션, 그리고 뜻밖의 ‘토끼’ 설정
후쿠오카의 청취자 TY는 “만들어보고 싶은 굿즈가 있느냐”는 질문을 보냈고, 카노우 미유는 이 질문에도 꽤 적극적으로 답했다.
그는 원래 액세서리나 팔찌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왔고, 팬들에게도 전에 “어떤 굿즈를 원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때 가장 많이 나온 답은 의외로 오리지널 펜라이트(응원봉)였다고 한다. 자신은 아직 펜라이트를 만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는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더 재미있는 것은 팬들이 보낸 독특한 굿즈 제안이었다. 미니 쿠션, 미니 베개, 쿠션 커버, 심지어 베개 커버까지 나왔다는 이야기에 그는 스스로도 웃었다. “베개 커버는 뭐냐”고 반응한 부분은 이번 방송에서 가장 생활감 있는 장면 중 하나다. 팬과 아티스트 사이에 이미 어느 정도 친밀한 농담이 형성되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의외의 키워드가 등장한다. 바로 토끼다. 카노우 미유는 최근 TikTok(틱톡) 라이브에서 토끼 머리띠를 하고 방송한 적이 있었고, 어릴 때부터 “토끼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고 말했다. 최근 1년 정도는 더욱 자주 그런 말을 듣게 되었고, 그래서 아예 한번 토끼 머리띠를 써보자고 생각해 직접 구입해 착용했다는 것이다. 팬들의 반응은 “귀여운 토끼” 쪽으로 쏠렸는데, 정작 본인은 “머리띠를 하고 있는 게 더 신기한 것 아니냐”고 느꼈다는 후일담도 웃음을 줬다.
결국 그는 액세서리, 펜라이트(응원봉), 토끼 테마 같은 요소들이 언젠가 실제 굿즈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정리했다. 이는 아직 기획 단계도 아니지만, 어떤 이미지와 캐릭터가 팬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즉석 라이브 ‘Terminal’, 이번 방송의 정서적 중심이 된 한 곡
후반부 하이라이트는 단연 ‘Terminal’ 의 라이브였다. 카노우 미유는 이 곡이 앨범의 마지막에 실린 최신곡이며, 지금 공개해도 좋겠다고 판단해 직접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꽤 긴 분량으로 곡을 실제로 노래했고, 마지막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곡에 담긴 의미를 덧붙였다.
그는 이 노래가 한국 팬들과의 만남 이후, 지금까지 겪어온 수많은 만남과 이별, 그리고 다시 새롭게 만나는 과정을 거치며 쓴 곡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썼고, 벚꽃의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말했다.
이 설명은 매우 중요하다. ‘Terminal’은 단순한 이별 노래나 감성적인 곡이 아니라, 카노우 미유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겪은 관계의 이동, 무대의 이동, 삶의 이동을 응축한 곡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곡 제목의 ‘터미널’은 단순히 교통 공간이 아니라, 출발과 도착, 스쳐 지나감, 다시 만남이 겹치는 장소로 이해된다. 지금의 카노우 미유에게 너무도 잘 어울리는 메타포다.
세 번째 방송이 남긴 것, 이제 라디오는 카노우 미유의 시간표가 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2026년 3월 8일 방송된 LOVE FM ‘카노우 SAY’ 3회는, 카노우 미유라는 아티스트가 현재 어떤 질감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준 회차 가운데 하나였다. 발렌타인데이와 TikTok 라이브, 포토앨범 ‘あきらめないで’의 실제 반응, 오무타 이자카야의 메시지, 시스(SIS/T)와 솔로 활동의 균형, 한국 프로그램 출연과 일본 팬미팅 준비, 청취자 질문에 대한 솔직한 답변, 딸기와 굿즈와 토끼 머리띠, 그리고 ‘Terminal’에 담긴 감정의 흐름까지. 하나하나 따로 보면 작은 이야기들이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그것들이 모두 자연스럽게 하나의 삶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카노우 미유가 점점 더 ‘자신의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전 회차에서는 아직 설명이 먼저였다면, 이번에는 설명보다 호흡이 앞선다. 팬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어떤 자리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곡을 왜 쓰는지, 어떤 것에 웃고 어떤 것에 위로받는지가 훨씬 선명해졌다.
그래서 이번 3회차는 단지 “카노우 미유가 요즘 뭘 하고 있느냐”를 알려주는 방송이 아니다. 오히려 “카노우 미유는 지금 어떤 마음과 어떤 속도로 살아가고 있느냐”를 들려주는 방송에 가깝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라디오는 단순한 홍보 프로그램이 아니라 카노우 미유의 현재를 매달 기록해가는 아카이브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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