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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마네키네코에서 열린 소규모 팬미팅 일본 보컬리스트 카노우 미유(かのうみゆ)가 3월 7일 도쿄 시부야에서 팬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시부야에 위치한 마네키네코 노래방 1번 홀에서 진행됐으며 약 50석 규모의 소규모 공연장에서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하루 동안 1부(12:00)와 2부(15:00)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된 행사로,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팬미팅 형식의 이벤트였다. 입장은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현장에서는 입장 절차가 ...

홍대 루프탑 버스킹 이후 이어진 무대 ‘체인지 스트릿’에서 카노우 미유의 첫 장면은 홍대 루프탑에서 시작된 버스킹이었다. 스튜디오가 아니라 실제 도시의 공간에서 시작된 공연이라는 점, 그리고 관객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노래가 시작된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가수를 보여주려 하는지를 비교적 분명하게 설명해 주는 장면이었다. 완성된 공연을 먼저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음악이 공간 속에서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

싱가포르는 흔히 ‘다문화 국가’로 설명되지만, 이 표현만으로는 이 도시가 가진 문화적 밀도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싱가포르의 다문화성은 단순히 여러 민족이 공존하는 상태를 넘어, 서로 다른 문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섞이고 변형되며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온 과정에 가깝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페라나칸(Peranakan) 문화다. 페라나칸 문화는 싱가포르 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하나의 ‘핵심 키워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문화는 특정 민족의 ...

이번 서울 일정이 끝난 뒤, 가장 또렷하게 남은 감정은 ‘잘 보냈다’는 확신이었다. 공연의 완성도나 이벤트의 구성 같은 평가를 넘어, 이 시간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채워졌는지를 스스로 납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에필로그는 정리라기보다, 남겨두는 기록에 가깝다. 이번 공연이 남긴 것 — 사람이 이어진 자리 이번 공연이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 중 하나는, 일본에서 늘 도움을 받던 치카피상이 처음으로 한국을 ...

공항철도를 타고 한 정거장을 더 이동해, 우리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미 대부분의 일정은 끝난 상태였지만, 아직 완전히 헤어지기에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출국장 근처에서 대기하며 시간을 보내게 됐다. 이때 함께 남아 있던 사람은 일본 팬은 한 명뿐이었다. 여럿이 함께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공기가, 이 순간부터 천천히 만들어지고 있었다. 출국장은 늘 그렇듯 분주했지만, 우리가 머문 자리는 이상하게도 고요하게 느껴졌다. ...

떠나기 전, 말을 남길 수 있는 마지막 자리 공항은 늘 빠른 선택을 요구하는 공간이지만, 그날만큼은 조금 느리게 머물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다. 출국 수속을 서두르기 전, 우리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4층에 있는 투썸플레이스에 자리를 잡았다. 함께한 사람은 일본 팬 두 명.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약 한 시간반 남짓의 시간이었다. 커피를 앞에 두고 앉자, 그제야 이 며칠의 일정이 정말 ...

떠나기 전까지 이어진 마지막 동선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공항으로 향했다. 굳이 끝까지 함께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고, 여기서 헤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배제되었다. “여기까지는 같이 가는 게 좋겠다”는 말이 따로 오가지 않았음에도, 모두 같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며칠 동안 이어진 흐름을 떠올리면, 공항으로 향하는 이 마지막 이동 역시 함께 지나가는 편이 더 ...

떠나기 전, 마음을 데워주는 선택 3일차 일본 팬들이 돌아가는 날이었다. 서울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이제는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지막 아침. 평일 월요일 아침이었기에 다른 한국 팬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있었고, 결국 이 날은 나와 일본 팬들만 남아 서울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우리는 공항으로 바로 향하기 전에, 홍대에서 한 끼를 함께 먹기로 했다. 마지막 식사라는 사실만으로도 메뉴 선택은 ...

하루의 소음이 가라앉은 뒤, 마지막 밤을 정리하는 방식 노래방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밤공기가 제법 가라앉아 있었다. 웃음과 노랫소리로 가득했던 공간을 벗어나자, 그제야 하루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감각이 서서히 밀려왔다. 더 크게 움직이거나, 또 다른 장소를 찾아 나설 에너지는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은 자연스러웠다. 모두 함께 앉아 있을 수 있고,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공간. 그렇게 발걸음이 향한 곳이 ...

일부러 기다린 방, 같은 방향의 기억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이미 공유되어 있었다. 수 노래방 별관. 카노우 미유가 이전에 다녀간 적이 있는 노래방이었다. 공연장도, 팬미팅 장소도 아니었지만, 이 서울 일정의 흐름 위에 분명히 놓여 있는 공간이었다. 도착했을 때, 사실 빈 방이 금방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직원의 안내에 따르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방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