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의 대학가는 어느 학교를 가더라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진다. 학교 앞 꽃집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꽃다발이 쌓이고, 교문 안쪽으로 들어가면 학사복을 입은 학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풍경이 된다. 졸업식은 행사라기보다 하나의 계절에 가깝다. 신촌도 마찬가지다. 연세대학교를 한 바퀴 돌아보고 길을 건너면 바로 이화여자대학교가 이어지는데, 두 학교가 같은 날 졸업식 시기를 맞이하다 보니 동네 전체가 하나의 큰 행사장처럼 느껴졌다. 관광지였던 ...
우리나라 대학가는 2월 말이 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학교 앞 꽃집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꽃다발이 진열되고, 교내에는 학사복을 입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풍경의 일부가 된다. 졸업식이라는 행사가 특별한 이벤트이기 이전에 하나의 계절처럼 느껴지는 시기다. 신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연세대학교 주변을 걷다 보면 굳이 날짜를 확인하지 않아도 지금이 어떤 시기인지 알 수 있다.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친구들, 연인들이 사진을 ...
2022년 12월 초, 여의도에 있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저에서 조금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름은 “다채로운 북 술라웨시 인 서울”. 관광과 문화, 그리고 창조경제를 주제로 진행된 문화행사였다. 보통 대사관이라는 공간은 외부인이 쉽게 들어갈 일이 없는 장소다. 행정과 외교의 영역에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행사는 단순한 문화공연이라기보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직접 초대해 자국을 소개하는 자리라는 성격이 더 강했다. 행사는 주한 ...
코로나19 이후 관광 산업은 가장 늦게 회복되기 시작한 분야 중 하나였다. 여행은 이동과 사람이 전제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바로 돌아오지 않는다. 실제로 일상은 이미 정상화되는 분위기였지만, 관광과 행사 산업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 시기에 인천 송도에서 열린 행사가 있었다.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KME 2022 (Korea MICE Expo)”였다. 단순한 관광 박람회라기보다는, 관광 산업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현실감 없이 느껴지던 시기가 있었다. 해외는커녕 국내 이동조차 조심스럽던 분위기가 길어지면서, 여행은 계획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과거의 기억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이제는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던 시기였다. 그 무렵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37회 서울국제관광전이 열렸다. 사실 행사 자체보다도, 여행 관련 전시가 ...
우연히 방문한 학교에서 졸업식을 마주치는 경험은 생각보다 인상이 오래 남는다. 목적을 가지고 찾아간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정 행사를 보러 간 것도 아니었고, 특별한 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단순히 근처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기 전에 잠깐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들렀던 곳이 고려대학교였다. 김희수아트센터에서 미팅을 마치고 나오니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다. 그대로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기도 그렇고, 바로 근처에 학교가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고려대학교는 이름은 ...
경상남도 진주시에서는 매년 가을이 되면 두 개의 축제가 함께 열린다. 하나는 지역 예술 행사인 개천예술제, 그리고 다른 하나가 바로 진주 남강 유등축제다. 보통은 10월에 열리는 축제지만, 2021년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일정이 크게 바뀌었다. 가을이 아닌 겨울, 12월로 연기되어 진행되었다. 겨울에 열리는 유등축제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유등이라고 하면 따뜻한 밤공기와 강변 산책이 떠오르는데, 계절은 이미 겨울 초입이었다. 사실 이번 진주 방문도 축제를 ...
진주성을 걷다 보면 대부분 촉석루 쪽으로 향한다. 남강이 내려다보이고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건물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성곽을 한 바퀴 돌고 나오는 길에야 비로소 보이는 건물, 그곳이 국립진주박물관이다. 처음엔 큰 기대 없이 들어갔다. 여행 중 박물관은 대개 ‘시간이 남을 때 들르는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은 조금 달랐다. 진주성 안에 있다는 ...
해외여행이 일상이었던 시기가 지나고, 한동안 여권을 꺼내볼 일이 없는 시간이 길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해외 이동이 줄어들었고, 그러다 보니 여권 유효기간을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여권을 확인하다가 이미 유효기간이 만료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행을 계획하기 이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첫 단계는 결국 여권 갱신이었다. 여권 신규 발급이나 갱신은 거주지 인근 구청에서 진행할 수 있는데, 서울 ...
집 근처에 세탁소가 있다는 건 생각보다 생활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급하게 맡겨야 할 옷이 생길 때, 계절이 바뀌며 코트나 패딩을 정리해야 할 때, 혹은 작은 수선이 필요할 때까지. 요즘은 코인세탁소가 생활권 곳곳을 채우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 손으로 옷을 다루는 동네 세탁소는 다른 역할을 한다. 서울대입구 일대, 관악구청 맞은편 골목에는 그런 역할을 묵묵히 이어오고 있는 세탁소가 하나 있다. 이름은 세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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