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이면 더운 시기에는 일본을 방문하지 않으려는 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남쪽에 위치한 지역이 많고, 특히 도쿄의 경우 체감 온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단순히 기온만 높은 것이 아니라 습도가 높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잠깐만 걸어도 체력이 빠르게 소모된다. 실제로 일본의 여름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뉴스가 매년 반복될 정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평소라면 이 시기를 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지만, 이번에는 공연 일정이 잡혀 있었기에 ...
여행의 마지막 단계는 늘 공항에서 시작된다. 탑승구 앞 의자에 앉아 있다 보면, 여행 중에는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 한순간에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이번에 탑승하는 아시아나 항공의 탑승구는 46번이었다. 나리타 공항 제1터미널은 규모가 큰 편이라 탑승구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찾기 어렵지 않은 위치였고 면세구역에서 이동 동선도 단순한 편이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면세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탑승 안내가 시작될 즈음 자연스럽게 ...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나리타 공항 제1터미널역에 도착하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왔다는 것이 실감났다. 지난 여행에서도 같은 터미널을 이용했기에 처음 방문했을 때와 같은 긴장감은 없었고, 오히려 익숙한 장소를 다시 찾은 듯한 여유가 느껴졌다. 공항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자연스럽게 출발층으로 이동했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용할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를 찾는 것이었다. H 카운터에서 진행한 아시아나 항공 체크인 이번 귀국편 역시 올 ...
아키하바라에서 맥도날드로 마지막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이제 정말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늘 그렇지만, 마지막 날이 되면 갑자기 일정이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아직 도쿄에 머물러 있는 듯한 기분이었지만, 이제는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현실적인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카이라이너를 탑승할 수 있는 케이세이 우에노역으로 이동해야 했다. 아키하바라역과 우에노역은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라서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캐리어를 ...
아쉽게도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지나갔고, 어느새 귀국하는 날 아침이 밝았다. 2박 3일 일정은 길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출발했지만, 막상 돌아가는 날이 되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 마지막 날은 늘 그렇듯 마음이 조금 분주하다. 남은 시간이 많지도, 그렇다고 바로 공항으로 향하기에도 애매한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돌아가는 항공편은 오후 1시 20분 출발이었다. 국제선이니 최소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했고, ...
오다이바에서 야경까지 보고 아키하바라로 돌아오니 피로가 한 번에 몰려왔다. 하루 동안 이동 거리도 길었고, 더위 속에서 계속 걸어 다녔기 때문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관광이 아니라 저녁식사였다. 여행 막바지의 식사는 묘하게 중요하다. 그날 하루의 기억이 어떤 분위기로 마무리되는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메뉴가 좋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선택한 것은 일본식 중화요리였다. 오다이바에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미리 몇 군데를 ...
오다이바의 밤을 뒤로하고 돌아갈 시간 오다이바에 저녁 무렵 도착해 실물 크기의 건담, 다이버시티, 후지 TV, 자유의 여신상까지 천천히 돌아보았다. 계획했던 장소들을 모두 둘러본 셈이었고, 이동 동선도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나름 부지런히 움직였다고 생각했지만, 여행에서 시간은 늘 예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해가 완전히 내려앉자 바닷바람 덕분에 낮보다는 훨씬 덜 덥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름의 공기가 남아 있었다. 9월의 도쿄는 한국의 초가을과는 다르게 ...
대중문화에서 히트의 공식은 비교적 단순했다. 노래가 좋으면 퍼지고, 퍼지면 성공한다. 방송 노출이 늘어나고, 차트가 오르고, 콘서트 관객이 늘어난다. 오랫동안 음악 산업은 이 구조 위에서 작동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 공식이 깨진 사건이 등장한다. 바로 「깡」이다. 이 노래는 발표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어색한 가사, 과장된 연출, 진지한 태도가 맞물리면서 예상과 다른 반응을 얻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흥행 실패에 가까웠다. ...
1. 사람들은 왜 음악보다 이미지를 먼저 기억할까 한국 대중음악사를 떠올릴 때 특정 노래보다 특정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경우는 의외로 많지 않다. 히트곡은 시대를 대표하지만, 장면은 쉽게 남지 않는다. 그런데 음악이 아니라 의상이 먼저 기억되는 사례가 하나 있다. 박진영의 비닐바지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사람이 이것을 무대 의상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대중에게 충격을 주었던 시작점은 공연이 아니라 화보였다. 속이 비치는 비닐 ...
1. 왜 일본 가수들은 ‘무도관’을 목표로 말하는가 일본 아티스트 인터뷰를 보다 보면 이상할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있다. “언젠가 무도관에 서고 싶다.”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들린다. 큰 공연장에 서고 싶다는 말이라면 이해하기 쉽지만, 굳이 특정 공연장을 지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더 큰 공연장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수용 인원이 더 많은 아레나도 있고, 몇 배 규모의 돔 공연장도 있다. 단순히 관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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